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iOS6의 세 번째 베타판이 등록됐다. iOS의 베타판은 보통 2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되는데 미국 시간으로 지난 6월 25일 업데이트 이후 2주 뒤인 7월 9일을 건너뛴 바 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2주마다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기 때문에 발표 일정은 다소 조절될 수 있다.
3주 만에 발표된 베타3 버전 역시 출발부터 ‘시리’가 활약이다. 마침 새 OS가 등록된 날짜가 제헌절인데 시리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면 한번씩 ‘오늘 제헌절이네요. 모두들 법을 준수합시다!’라고 답하는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리는 조금씩 더 진화하고 있는 모습인데, 베타2에서도 그랬지만 기본이 되는 영문판 시리의 많은 부분을 고쳐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도드라지는 부분은 사용자의 이름에 ‘님’을 붙이는 것이다. 누구에게든 이름을 편하게 부르는 미국식 시리가 ‘개인 비서’ 역할을 기대하는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하는 요소라고 보면 될까.
음악 목록에서 앨범 커버가 안 나오던 문제도 해결됐다. iOS5 베타 테스트에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문제가 됐던 부분인데, 전체적으로 빠르게 파일 라이브러리가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침묵을 지키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들도 정상적으로 안내한다. 특히 페이스북, 메신저 등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진첩에 접근할 때 시간이 꽤 오래 걸리던 점이 고쳐져 예전처럼 바로 불러올 수 있다. 전반적으로 파일 시스템에 변경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데 여전히 카카오톡에서는 사진, 동영상 등 라이브러리에 접근이 안 된다.
커뮤니티에서는 유튜브 애플리케이션 속도가 개선됐다는 반응도 있다. UI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버퍼링하는 속도가 실제로도 부쩍 빨라진 느낌이다. 다만 안드로이드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화려한 인터페이스의 변화는 아쉽다.
그간 애플이 아이클라우드용 무료 계정으로 나눠주던 @me.com 대신 @icloud.com 계정도 함께 배포하기 시작했다. 6월 말로 서비스를 종료한 모바일미의 영향인 것으로 보이는데 당분간은 함께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떤 주소보다 짧아 쓰기 편한 @me.com 도메인을 애플이 계속 가져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어판은 거의 달라진 점이 없다. 다만 지도에 대한 설정이 생겼다. 내비게이션의 음량을 조절하고 거리 단위를 킬로미터와 마일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이 부분은 iOS6용 애플 지도에 기본으로 포함되는 턴 바이 턴 방식 내비게이션을 쓸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영향이 없는 부분이다. 지도에 표시되는 지명의 언어를 모두 한국어로 표시할 지 정하는 부분과 지도에 뜨는 글자 크기를 조정할 수 있게 된 것은 좋다. 이번에는 한국 지도 데이터 자체 개선은 없다.
전반적으로 이번 iOS6의 베타 테스트는 첫 번째 베타에 대부분의 기능을 집어넣고 업데이트를 통해 세세한 부분을 최적화하는 작업이 반복되는 형태다. 키보드 입력 등 약간씩 멈칫하던 부분들이 개선됐고 실제 운영체제로 쓰기에 불편한 부분이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거의 사라져,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완성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편 애플은 최근 들어 iOS의 베타판을 쓸 수 있도록 하는 UDID 등록 대행 업체들을 단속하고 있다. UDID는 단말기 고유의 식별 번호인데 이 코드를 애플에 등록한 개발자용 단말기만 정상적으로 iOS의 베타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일정 비용을 받고 일반인들의 단말기를 개발자용 단말기로 등록해주는 서비스들이 암암리에 퍼져 있다. 애플은 이를 베타판 OS의 불법 판매 행위로 보고 IMZDL을 비롯한 일부 사이트들을 폐쇄하고 있다.
한편 이번 베타3 역시 복원 대신 OTA나 업데이트 방식으로 설치하면 개발자용 단말기가 아니어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이런 부분을 허술하게 풀어두는 애플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일부에서 ‘시리’ 데이터의 수집을 위해 일부러 구멍을 마련해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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