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SKTㆍKT ＂입장 변화 없다＂ 강조 속 사태추이 `촉각`
LG유플러스는 첫 LTE전국망 구축 따른 승부수 포석
정부 향후 망중립성 정책수립에 상당한 영향 미칠듯
LG유플러스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전면 허용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암묵적으로 유지되던 통신 3사의 동맹은 깨지게 됐다. LG유플러스가 자사 LTE 가입자 확대를 위해 무료 음성통화인 보이스톡을 전면 개방키로 하면서 통신시장에 균열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당장, 경쟁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하루종일 LG유플러스에는 진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SK텔레콤과 KT는 mVoIP에 대해서는 종전과 입장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사태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전면적인 무료 음성통화 개방이 통신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LG유플러스의 속내는?=경쟁사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LG유플러스가 mVoIP를 전면 허용한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LTE 시장에서 쐐기를 박자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LTE 전국망을 구축하는 등 LTE 올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LG유플러스는 4G LTE 시장에서 선발업체인 SK텔레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증을 기록하며 기존 이동통신 시장의 판을 뒤엎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가입자들이 원하고 있는 mVoIP 전면 허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리 LTE 전국망을 구축했지만 SK텔레콤과 KT는 이달중에야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경쟁업체들이 모두 LTE 전국망을 구축할 경우, LG유플러스는 더 이상 차별성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mVoIP를 개방함으로써 LTE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타사에 비해 가입자가 적기 때문에 mVoIP 허용에 따른 위험 부담도 덜한 편이다.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과 KT는 섣불리 따라할 수 없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는 모든 통신사가 따라 할 수 있었지만 수익과 직결된 mVoIP 허용은 경쟁사들이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G유플러스가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금제 변경이 자유롭다는 점도 이같은 결정을 하게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만약에 mVoIP로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될 경우, 즉각 mVoIP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이날 ＂일단 mVoIP를 풀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본 뒤 요금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mVoIP 확대 계기=LG유플러스의 mVoIP 개방에 따른 후폭풍에 SK텔레콤과 KT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사는 ＂LG유플러스가 가입자 규모가 적은 3위 사업자이기에 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mVoIP 서비스에 대한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이번 조치로 기존 가입자 구조에는 분명히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며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 매출이 없어져도 데이터만으로 가능하다고 오판한 것으로, 결국 통신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악수를 던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LG유플러스의 mVoIP 허용은 경쟁사들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입자들이 LG유플러스로 몰릴 경우 SK텔레콤과 KT도 어떤 식으로든 mVoIP에 대한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결정으로 소비자들은 이번 논쟁을 촉발시킨 보이스톡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하루 보이스톡은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의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유지했다. LG유플러스의 정책 변화, 보이스톡에 대한 기대감 고조로 다음과 네이버도 mVoIP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NHN도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가입자수가 4000만명을 돌파했다고 거들고 나섰다.
◇mVoIP 품질 개선 숙제=mVoIP의 불안한 음성통화 품질은 여전히 숙제로 지적된다. 와이파이 또는 LTE망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여전히 정상적인 통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황병선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품질에 대한 보증이 없는 mVoIP가 당장 음성매출을 급격히 감소시키진 않겠지만 일정부분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며 ＂이통사 입장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패턴 자체가 이미 음성매출 위주보다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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