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스마트폰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면서 ＇전력 관리＇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통화 기능만 사용할 때는 충전 없이 이틀 이상 사용할 수 있었던 휴대폰이 카메라·GPS·게임기 등 각종 전자기기 기능을 대체하면서 전력사용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때문에 최신 스마트폰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상당히 짧아져 이 문제가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구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성능 다기능 경쟁은 아직도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관련 업체들은 ＇전력 관리＇와 ＇고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처지다.
반도체 업체들은 이에 대해 ＇통합＇과 ＇분산＇, ＇제어＇라는 각각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가 선택한 방법은 ＇통합＇이다. 전력 관리 IC를 시스템 설계를 통해 집적시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에 1.4GHz(기가헤르츠)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쿼드코어 CPU ＇엑시노스4 쿼드＇ 외에도 이 CPU에 최적화된 전력관리 칩(PMIC, Power Management Integrated Circuit) ＇S5M8767＇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S5M8767＇은 AP 동작 속도에 맞춰 동작 전압을 6.25메가볼트(mV)의 미세한 수준으로 조절 가능한 전력 칩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김태훈 상무는 ＂쿼드코어 AP는 뛰어난 멀티태스킹환경을 지원하나 전력 소비가 커지므로 제한된 배터리 용량 내에서 전력 효율성이 중요하다＂며 ＂＇갤럭시S3＇의 경우, 시스템 단계에서 효율적으로 전력을 제어해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사는 CPU 기능의 ＇분산＇에서 전력관리의 해법을 찾았다.
PC 못지 않은 속도를 내는 고성능 CPU가 모바일기기의 핵심기능인 통화에는 사실상 불필요할 수 있다는 것. 관련 업계에선 통화시 사용하는 CPU 기능이 최대 성능의 채 5% 이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전체 성능이 100%라면 통화 시 사용되는 CPU 성능은 3%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이처럼 고성능이 필요하지 않은 일에도 네 개의 CPU 코어가 모두 동원돼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전력 또한 낭비될 수밖에 없다.
ARM사의 ＇빅리틀＇은 ＇일의 용도에 맞는 CPU를 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하이엔드급 제품인 코텍스-A15와 코텍스 A-7을 통합한 제품이다.
게임이나 오디오 편집, 사진을 찍는 등 고성능이 필요한 업무엔 코텍스 A-15 듀얼코어가 사용되고,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기능이나 메일 등을 이용할 때는 코텍스 A-7 듀얼코어가 작동하는 식이다.
ARM 측은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CPU를 달리할 경우, 일반적인 경우보다 최대 70%까지 전력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업체인 맥심이 찾은 답은 적극적이고 동적인 ＇제어＇다.
맥심은 아날로그 반도체를 설계·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연 매출 24억7천만달러(한화 약 2조8천억원)를 달성한 기업이다. 특히 휴대폰용 아날로그통합칩 부문에 특화되어 있다.
퉁 돌루카 맥심 대표는 ＂휴대전화에서 다양한 프로세서 간에 통신을 최적화 한다면 상당한 전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맥심의 전력관리칩은 프로세서가 필요로 할 때에만 켜지고 각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수준의 전력만 제공함으로써 보다 많은 전력을 절감한다＂고 소개했다.
돌루카 대표는 전력관리칩이 향후 스마트폰에서 센서를 제어하는 등 더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돌루카 대표는 ＂방향을 감지해 화면을 세우거나 회전시키는 센서 또한 주목해야 할 분야＂라며 ＂앞으로 스마트폰은 더욱 더 우리 주변 환경을 인식해서 사용자의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동작을 조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더 많은 센서가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루카 대표는 ＂스마트폰 CPU가 상시 동작 센서가 보내는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항상 동작해야 한다면 배터리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전력 절감을 위해 센서 처리 기능을 차세대 전력관리칩에 통합시킨다면 전체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통합·분산·제어 모두 각각의 상황에 맞춰 필요한 만큼의 전력만 공급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는 만큼 결국은 같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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