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올 상반기 세간의 관심을 뜨겁게 달궜던 제품은 바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다.
전작인 ‘갤럭시S’와 ‘갤럭시S2’로 스마트폰 하위권 업체에서 일약 애플을 누른 명실상부한 1위 업체로 올라선 삼성전자인 만큼, 차기작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경제투데이는 지난 5월3일 영국 런던에서 발표된 갤럭시S3를 입수, 국내 언론매체 중 처음으로 영상 리뷰를 통해 그 면모를 살펴본다. 입수한 제품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4 쿼드’ 프로세서를 탑재한 3G 모델로, 차후 정식 출시될 제품과는 UI(사용자 환경) 및 일부 기능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 잘 다듬어진 조약돌 쥔 느낌
곡선으로 이뤄진 갤럭시S3의 외형은 직선을 강조했던 전작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옆면도 반원형을 그리고 있어 8.6mm의 실제 두께보다 한층 얇고 날렵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앞서 지난 4일 갤럭시S3가 첫 공개된 뒤, ＇생각보다 평범하다＇며 디자인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 그러나 사진이나 영상이 아닌 갤럭시S3의 실물을 직접 보니 이같은 우려는 기우로 마무리 될 것 같다. ＇사진 발이 안받는다＇는 말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갤럭시S3는 전작과 달리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의 외형을 채택했으며, 디스플레이 위와 아래의 면적 또한 각각 차이가 나도록 새롭게 디자인했다. 또 아이콘 디자인도 네모 모양에 아이콘을 그려 넣었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것을 볼 수 있다.
전면 강화유리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강화유리 바깥쪽 테두리를 직선이 아닌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마무리해 본체와 결합시켰다. 결과적으로 디자인성이 한층 뛰어나졌으며, 손에 쥘 때 전해지는 느낌도 마치 잘 다듬어진 조약돌을 쥐듯 만족감을 더한다.
특히 당연하게 사용됐던 블랙 색상을 과감히 탈피한 것은 작지만 큰 변화다. 새롭게 적용한 ‘페블 블루’ 색상은 보랏빛이 감도는 남색 바탕에 샌딩 효과와 같은 헤어라인을 넣어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화면 구성도 한층 화사해 졌다. AMOLED(아몰레드)는 검정색일 때 전력소모가 가장 작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아몰레드 스마트폰은 검정색 배경을 이용했으나 갤럭시S3는 이같은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밝은 배경을 적용해 훨씬 화사한 느낌을 강조했다. 기능이나 성능에 집착했던 기존의 개발 콘셉트를 버리고 이제는 사용자의 감성을 좀 더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눈 인식·얼굴에 대면 바로 통화 등 첨단 기능 집합체
갤럭시S3는 과거의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던 신기술을 대거 채택했다. 특히 이들 기능은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왔던 불편함을 최소화시키는데 역점을 뒀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용자의 눈을 인식하는 ‘스마트 화면유지’다. 스마트 화면유지 기능은 사용자의 눈을 인식, 화면을 보고 있는 동안에는 조작이 없어도 화면이 어두워지거나 꺼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화면이 어두워지거나 꺼질 때마다 화면을 터치할 필요가 없어, 전자책을 보는 것 같이 조작이 거의 없지만 화면을 보고 있을 때 매우 유용하다. 갤럭시S3를 사용하면 상단에 눈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사용자의 눈을 인식하고 화면 꺼짐을 방지하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다.
‘다이렉트 콜’은 전화가 왔을 때 즉시 얼굴에 가져다 대면 전면의 접근센서가 인식, 곧바로 통화모드로 전환해 주는 기능이다. 부재중에 문자나 전화가 왔더라도 집어 들기만 하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알림’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또 화면을 누르고 갤럭시S3를 가로로 돌리면 카메라가 실행되는 ＇카메라 신속 실행＇ 등을 지원한다.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공유 기능도 강력해졌다. ‘소셜 태그’ 기능은 사진을 촬영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연락처에 저장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 SNS 등으로 즉시 전송이 가능하다. 물론 사진 상에서 즉시 가능한 일이다. 일례로 친구들의 얼굴을 미리 등록해 놓은 경우, 친구들의 사진을 찍으면 친구들의 이름과 연락처 등이 사진 위로 나타난다. 이메일이나 SNS를 선택하면 사진을 찍자마자 각 친구들의 계정으로 사진을 곧바로 보내줄 수 있다.
‘S보이스’도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지시를 하면 이를 인식해 결과물을 보여준다. 최근 국내 지사를 설립한 블링고(vlingo)의 솔루션을 얹었다. 일례로 “오늘의 날씨는?” 또는 “오전 5시 알람” 등으로 지시하면 날씨 위젯을 통해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거나 알람 설정창이 나타난다. 또 기능을 호출하고, 일정을 입력하는 등 다양한 쓰임새가 가능하다.
이밖에 ＇갤럭시S3＇ 스마트폰 간 NFC와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통해 별도의 통신망 접속없이 HD 영화 한 편(1GB)을 3분, MP3 음악 한 곡(10MB)을 2초에 공유할 수 있는 ＇S 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올쉐어 플레이＇, 스마트폰 화면을 TV 화면에 바로 공유해 게임·영화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올쉐어 캐스트＇도 지원된다.
◆동영상 팝업·＇사운드 얼라이브＇로 더 강력해진 멀티미디어
멀티미디어 성능을 살펴보자. 탑재된 엑시노스4 쿼드 프로세서는 전체적인 동작성 향상은 물론, 동영상 재생 성능에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1280×720 고해상도의 AVI, MKV, H.264 등의 다양한 포맷도 거의 모두 재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별도의 인코딩 작업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팝업 플레이＇ 기능은 갤럭시S3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다. 문자 메시지나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도 별도의 화면으로 동영상을 동시 시청할 수 있는 기능으로, 동영상 오른쪽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팝업창으로 재생된다. 팝업창은 손으로 선택해 어느 위치에나 옮길 수 있어 편리하다.
갤럭시S2와 동일한 800만 화소를 탑재해 다소 실망감을 줬던 카메라도 속 내용은 모두 바뀌었다. 셔터를 누르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촬영할 수 있는 ＇제로 셔터 랙＇, 20장 연속 촬영의 ＇버스트 샷＇, 선명하게 촬영된 사진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베스트 포토＇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지원하며 19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는 HD급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갤럭시S2의 경우 사진 이미지가 다소 붉은 기운이 감돌았으나 갤럭시S3는 이같은 현상을 찾아볼 수 없었고 선예도도 상당부분 향상된 모습이다. 또 전면에 LED를 탑재해 부재 중 전화나 문자가 왔다면 빛으로 알려주며, 충전 중 및 충전완료도 적색에서 녹색으로 바뀌며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다양한 신기능과 많은 개선점을 발견할 수 있지만, 특히 갤럭시S3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오디오다.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바로 음악감상인 것은 주지의 사실. 아이폰의 경우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이 기반이 되어 개발된 만큼, 오디오 기능이 뛰어나지만,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다소 뒤쳐져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갤럭시S3는 자체 개발한 ‘사운드 얼라이브’ 음장을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적용해 이같은 아쉬움을 일거에 해결했다. 사운드 얼라이브는 다양한 음장효과와 이펙트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음장 기술로 음악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실제 테스트해 본 결과, 스마트폰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팝 노이즈를 찾을 수 없었으며, 화이트 노이즈도 느낄 수 없어 만족감을 줬다. 또한 뮤직 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도 음악을 장르나 특성으로 분류해 주는 ‘뮤직 스퀘어’ 기능을 새롭게 담았고, 전체적으로 편의성을 높이도록 많은 개선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첨단 기능+감성품질’ 안드로이드폰의 진화방향 제시
갤럭시S3는 3G(HSPA+)와 LTE 모델로 출시된다. 전세계로 공급되는 만큼, 아직 LTE망이 없는 지역을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LTE 버전은 출시 지역에 따라 한국은 엑시노스4 쿼드 버전으로, 미국과 일본 등 해외는 퀄컴의 스냅드래곤S4 버전으로 사양을 달리해 각각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3G 모델이 6월 중 SK텔레콤을 통해 단독 출시되며, LTE 모델은 이르면 7월, 늦으면 8월경 이통3사를 통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3는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은 부분에 훨씬 더 많은 노력을 담은 제품이다. 720×1280 해상도 4.8인치형 HD 슈퍼아몰레드, 엑시노스4 쿼드 프로세서, 2100mAh 배터리, 아이스크림샌드위치 OS 등은 이 제품에게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신기술은 당연하게 여겼던 사용자의 불편함을 제거하기 위해 갤럭시S3에 새롭게 담아졌고,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과거의 유물이라고 여겼던 LED 표시등까지 부활시키는 과감함까지 보여줬다. 또한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한 검정색 바탕을 한 번에 걷어내고 화사한 자연의 느낌을 눈과 소리에 담는 등, 실용성과 타협하지도 않았다.
특히 기능이 구현되는 것만으로 대충 끝내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오디오·카메라 등 각 기능 요소를 실제 사용자가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보강했다. 고해상도 동영상 감상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4GB 이상 파일인식 포맷인 ＇exFAT＇ 지원과 무선 사운드 품질을 높인 블루투스 4.0(APT-X), 동영상과 음악감상에 모두 적용되는 음장인 사운드 얼라이브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같은 세세한 보완은 그동안 무언가 부족했던 5%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사용자를 감동시키는 ‘감성품질’은 이제 더 이상 애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갤럭시S3는 삼성이 감성을 담기 시작한 첫 제품으로, 그간 전면에 내세워졌던 사양은 감성을 구현하고 돋보이게 만드는 중요한 조연으로 역할을 바꿨다.
그러나 조연으로 표현했다고 만만히 볼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드폰의 프로세서, 그래픽, 입출력 속도를 종합적으로 테스트해 주는 AnTuTu 테스트를 실행한 결과, 갤럭시S3는 무려 1만점이 넘는 수치를 기록해 듀얼코어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갤럭시S3는 더 우수한 사양과 더 많은 점유율을 가지면서도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했던 안드로이드폰 진영에게,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 지를 알려준 첫 이정표다. 올 하반기 ‘아이폰5’를 선보일 애플의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게 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