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단말 반납시 보상금 지급… 전용 요금제도 선보여
통신업계, 블랙리스트 대비 유통주도권 잡기 사활
최근 통신 업계가 중고폰 유통 활성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사용하던 중고폰을 반납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중고폰 전용 요금제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통신 업계가 오는 5월부터 시행하는 블랙리스트 제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중 홈페이지와 대리점을 통해 중고폰을 판매하며 5월부터는 중고폰에 대해 요금 할인을 지원하는 `그린 스폰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6월부터 중고 휴대폰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폰무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부터 중고폰 거래 서비스인 `T에코폰＇을 시작한 데 이어 2월말부터는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향후 납부할 요금제에서 2만~40만원을 할인해주는 `T에코폰 기기 변경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입자로부터 판매 의뢰를 받은 중고폰을 전문 휴대폰 감정사에 맡겨 침수, 내부부식, 음성통화품질, 등 20여개 테스트를 거쳐 6단계포 품질을 판정해 시세에 따라 매입 가격을 결정한다. 판매자는 책정 가격에 만족할 경우 SK텔레콤에 단말기를 넘기고 그렇지 않으면 회수하면 된다. SK텔레콤은 매입한 단말기를 수리와 부속품 보완 작업을 거쳐 T스마트샵에서 판매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달에 2만건 정도의 중고폰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중고폰 유통에 관심을 두는 이유에 대해 `자원을 재활용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최근들어 부쩍 중고폰 활성화 정책을 쏟아놓는 이유는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블랙리스트 제도란 가입자가 제조사로부터 직접 휴대폰을 구입해 개통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만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으나 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되면 외부에서 휴대폰을 구입한 후 자신이 보유한 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만 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블랙리스트 제도는 휴대폰 유통의 주도권이 이동통신사에서 제조사로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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