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삼성전자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며 내놓은 ‘갤럭시노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출시 이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핵심 기능은 단연 ‘에스 펜’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메모장을 띄워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능 자체는 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작은 화면이나 느린 반응 속도 등으로 대중화되진 못했었다. 갤럭시노트는 화면을 스마트폰 최대 사이즈인 5.3인치로 대폭 키우고 인식 감도를 높인 펜을 탑재해,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새로운 ‘쓸모’를 창출해냈다.
펜을 꺼내 화면만 톡톡 치면 수첩 화면으로 변한다. 와콤의 기술을 적용해 정전식과 전자유도식 기술을 섞은 에스 펜은 반응 속도가 빠르고, 일반 펜처럼 오랫동안 세게 누르면 화면에서 살짝 선이 번지는 효과까지 낸다. 압력의 세기를 감지하는 것이다. 글씨를 쓰면서 함께 손바닥이 닿아도 펜을 먼저 인식해 예전 태블릿에서 필기할 때처럼 장갑을 끼거나 붓글씨 쓰듯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 좋다. 필기한 내용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기능도 있는데, 비스듬하게 흘려 쓴 글씨를 제외하면 인식률도 나쁘지 않았다. 손재주가 있는 이라면 그림을 그려도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다.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옴니스케치, 온갖 붓 효과로 동양화를 그릴 수 있는 젠브러시 등의 전용 앱도 기대를 높인다. ‘디지로그’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장난감’으로도 만족스럽다.
열흘가량 써보며 개인적으로 가장 편했던 것은 펜을 활용한 섬세한 편집 기능이었다. 직접 찍은 사진이나 인터넷 서핑 중 캡처한 화면을 바로 편집할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이북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정리하고 싶을 땐, 펜 버튼을 누르고 2초가량 기다리면 자동으로 캡처가 되고 바로 편집 화면으로 전환해 형광펜으로 덧칠하거나 메모를 쓸 수 있다. 사진 속에서 인물만 따내는 것 같은 섬세한 오려내기 작업도 펜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사진의 적목현상 제거는 물론 색온도 조절, 포토샵 필터 등의 특수 효과를 지원한다.
큼직한 화면은 웹툰 보기나 피디에프(PDF) 파일 보기에도 최상이다. 화면이 큰 아이패드 등이 논문 뷰어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노트 역시 휴대성을 살린 뷰어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통장보다 약간 큰 크기는 전철에서 전자책(e-book) 읽기에 딱이다. 단 화면이 큰 탓에 한 손만으로 조작하기 좀 불편하고, 오른손만으로 들었다간 손바닥이 되돌아가기 버튼을 누르곤 한다는 점이 좀 불편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없고, 아직 통신망이 전국적으로 깔려 있지 않은 엘티이(LTE) 전용 폰이란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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