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지난 2009년 11월 말 국내에도 아이폰 3GS가 정식으로 출시됐다. 소비자의 한 명으로서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신청해 12월 초에 개통했다.
동고동락한 지난 2년간 아이폰 3GS는 많은 편리함을 안겨줬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 덕에 이젠 점점 퇴물이 되어간다. 느린 아이폰 3GS에 답답해할 즈음 애플은 아이폰4S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제 신형 아이폰으로 갈아탈 때가 된 것이다.
◇ 편리해진 개통과정 = 아이폰4S 또한 예약 신청을 했으며, 통신사 지점을 통해 제품을 받았다. 전산처리가 완료되고 아이폰4S에 심카드를 꽂은 후 안내에 따라 아이폰을 활성화했다.
아이폰 3GS나 아이폰 4가 출시될 때만 하더라도 처음 개통을 하기 위해선 아이폰을 PC의 아이튠즈와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iOS5가 설치된 아이폰 4S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었다. 무선 인터넷을 통해 아이폰을 깨워 바로 쓸 수가 있었다. 개통하기에 한결 편했다.
아이폰 4S를 개통했지만, 출근길이라 당장 동기화를 할 수는 없었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 3GS의 모든 데이터는 개인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어 퇴근 후 집에 가야 동기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다.
바로 아이클라우드(iCloud) 덕분이다. 주소록, 일정관리, 할일관리, 메일 등을 이미 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해 관리한 덕에 아이폰 4S에서도 자동으로 동기화가 되어 업무에 막힘이 없었다. 몇몇 앱을 쓰지 못해 불편하긴 했지만, 하루 정도니 참을 만 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처음 한 일은 아이폰 4S의 동기화 작업이다. 이미 아이폰 3GS의 데이터를 백업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노트북을 켜고 아이튠즈를 실행한 후 아이폰 4S를 연결했다. 그러자 아이튠즈가 기존의 데이터를 복원할 것인지 친절히 물어본다.
망설임 없이 복원을 눌렀다. 그러자 백업해 놓은 데이터가 아이폰4S로 전송되기 시작하고 잠시 후 아이폰4S는 기존에 쓰던 아이폰 3GS와 완벽하게 같은 상태가 되었다. 기계만 바뀌었을 뿐 그속에 담긴 문자 메시지, 게임 데이터, 음성 메모 등 어느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기존의 데이터를 쉽게 새로운 기기로 옮길 수 있는 편리함은 지속적으로 애플 제품을 쓰고 싶게 만드는 매력 중의 하나다.
◇ 속도는 만족스럽지만, 감흥은 떨어져 =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2년 동안 아이폰 3GS를 써오다 보니 어느 샌가 느린 속도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답답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아이폰4S를 써보면서 만족스러운 건 역시나 막힘 없는 속도다. 아이폰의 CPU로 사용된 듀얼코어 프로세서 A5 덕에 어떤 메뉴를 누르더라도 지체 없이 화면을 띄워 준다. ‘아이폰이 원래 이렇게 빨랐나?‘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린 기분이다.
아이폰 4S를 구매했다면 가장 먼저 해봐야 하는 건? 그렇다 바로 시리(Siri)다. 개인 비서라고 불릴 만큼 그 기능에 벌써 많은 사람이 탄복하고 있다. 시리는 ‘설정 〉 일반‘에 들어가서 활성화한 후 홈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쓸 수 있다.
직접 써본 시리는 과히 놀라웠다. 원하는 바를 파악해 해결해 주는 능력은 흡사 인공지능 로봇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한국어 지원이 안 된다는 점 때문에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에겐 사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2012년에 한국어를 지원한다니 빨리 그 때가 오기를 바랄 뿐이다.
아쉽게도 아이폰 4S의 감흥은 딱 여기까지였다. 외관은 아이폰 4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동일하며, 운영체제인 iOS5는 아이폰 3GS 베타 때부터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 익숙했다. 더 이상의 새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여러 문제점도 속출하고 있다. 그 중 배터리 소모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발열은 생각 이상으로 심했다. 특히 통화 중 잡음이 들리는 현상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구매한 아이폰4S에도 잡음이 들리는데, 조금 조용한 곳에서 통화를 하게 되면 꽤 신경 쓰인다.
애플은 현재 잡음은 문제없다고 고지하고 제품 교환을 해 주지 않는다. 운영체제가 문제라 업그레이드로 해결이 되면 상관없겠지만, 하드웨어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애플에서 책임지고 조속히 해결해 주어야 할 부분이다.
아이폰3GS가 이미 2년이나 지난 모델이다 보니 느린 속도에 답답함을 느끼는 이가 많다. 여전히 아이폰을 쓰고 싶다면 아이폰4S로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아이폰 4를 쓰는 사용자라면, 시리를 꼭 써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바꿀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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