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고급제품 시장 점유율, 2년 전 1%서 30%로 급성장… 100만원 넘는 맞춤형 제품도
1년새 해외업체 10여개 들어와… 국내 제조사는 저가제품 치중
스위스 회사 로지텍은 최근 이어폰 다섯 종류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중 주력 모델은 6만~15만원대 제품 세 가지. 일본 전자회사 소니도 다음 달 10만~50만원대 이어폰 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폰은 전자제품에 당연히 딸려서 제공되거나 따로 구입하더라도 1만~2만원이면 족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1개에 5만원에서 130만원까지 오가는 고가(高價)의 이어폰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저가 보급형 제품에 주력하는 사이 프리미엄시장은 외국 업체들이 사실상 점령한 상태다.
◇스마트폰 열풍에 5만원 넘는 이어폰 일반화
국내 이어폰시장은 연간 500만대, 금액으로는 1000억원 수준이다. 이어폰은 5만원, 헤드폰은 10만원이 넘으면 고급 제품으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2년 전 전체 시장의 1%에 불과하던 고급품이 현재 30%까지 급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급 이어폰 판매 성장의 주역은 국내 2000만대 이상이 보급된 스마트폰이다. 일반 휴대폰(피처폰)은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위주로 사용했지만 스마트폰은 음악·동영상 감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딸려오는 보급형 이어폰 대신 더 많은 돈을 들여 좋은 소리를 듣고 싶다는 소비자도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독일의 음향기기 전문업체 젠하이저이 지난 21일 국내 출시한 최고급 이어폰 ＇IE80＇의 정가는 62만원. 웬만한 스마트폰보다 비싸다.
◇외국 제품이 프리미엄시장 독차지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 해외 브랜드는 앞다퉈 국내 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나카미치·페니왕·에리얼7·소노로·어반이어스·스코시 등 10여개 브랜드가 국내에 새로 들어왔다.
반면 영세한 국내 제조업체는 대부분 1만~2만원짜리 보급형 제품에 치중하고 있다. 자금력이나 기술력이 달리기 때문이다. 음향기기 유통업체 우성음향이 20만원대의 고급 이어폰을 선보인 정도다. 이 제품은 외국의 50만원대 제품과 맞먹을 정도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국내에서 1% 미만의 시장점유율에 머물고 있다.
이어폰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CJE&M은 올 들어 유명 힙합 뮤지션 닥터드레가 참여한 이어폰 ＇비츠 바이 닥터드레＇를 출시했다. 가격은 10만원대.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헤드폰만 팔았지만 올해 이어폰을 추가하면서 관련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며 ＂고급품시장 전체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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