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SK플래닛 서진우 사장, 모바일 아시아 콩그레스 기조연설
＂T스토어, 모든 고객에 개방통신사·콘텐츠업체에거대한 시장 열려＂
＂우리는 더 이상 SK텔레콤의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습니다. 국내외 모든 고객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이 16일 홍콩에서 개막한 ＇모바일 아시아 콩그레스(Mobile Asia Congress)＇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탈(脫) SK텔레콤＇ 전략을 밝혔다. SK플래닛은 지난달 SK텔레콤에서 인터넷 사업 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진 회사다.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 장터 ＇T스토어＇, 길안내 서비스 ＇T맵＇, 온라인 장터 ＇11번가＇ 등이 주요 사업이다.
서 사장은 이날 ＂아무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도 다른 통신사 고객에게 제공하거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는 어려웠다＂며 ＂이제 한 통신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독립적인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5년 뒤면 무선 인터넷 사용량이 지금보다 30배 폭증할 텐데, 그렇다고 통신사 매출이 30배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막대한 데이터를 수익화하려면 통신사와 인터넷 업체, 콘텐츠 회사 등 글로벌 파트너들이 서로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T스토어를 예로 들었다. T스토어는 회원 1000만명에 응용프로그램 19만건을 갖고 있다. SK텔레콤 고객들은 여기서 한 달에 프로그램 4500만건을 내려받는다. 서 사장은 ＂곧 T스토어를 다른 통신사 고객은 물론이고 일본·중국 등 아시아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하겠다＂며 ＂통신사와 콘텐츠 업체에 모두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길안내로 인기가 높은 ＇T맵＇은 이달부터 KT·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 고객도 쓸 수 있게 허용됐다.
서 사장은 SK그룹에서 마케팅과 신사업 전문가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1999년 SK텔레콤의 마케팅 전략팀장을 맡아 ＇TTL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아무 설명 없이 물속에 있는 단발머리 소녀가 나오고 ＇스무 살의 011, TTL＇이라는 문구를 제시하는 광고와 홍보물은 당시로는 파격적이었다. 사내 임원들조차 ＂도대체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지만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을 젊고 세련된 브랜드로 재탄생시킨 공으로 그는 2000년 39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서 사장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2000년 사내 벤처인 무선 인터넷 회사 ＇와이더댄＇을 설립해 초대 사장을 지냈다. 2001년에는 싸이월드를 인수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초대 대표도 그였다.
서 사장은 SK플래닛 분사를 앞두고 직원들이 동요하자 ＂두려워 마라. 우리 앞에는 더 큰 기회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설립 후에는 직원들의 연간 교육비를 1인당 700만원으로 책정했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의 1인당 연간 교육비 350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또 매달 초 회사 강당에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열어 회사의 매출·이익·사업현황 등 월간 경영 실적을 공개한다.
서진우 사장은 ＂모바일이 가져오는 새로운 변화에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이고,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승자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내일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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