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애플 아이폰4S 발매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이 요란하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4S 출시를 기정사실화하고 마케팅 작업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제까지 국내에는 아이폰3GS와 아이폰4, 그리고 아이폰4 화이트가 출시된 적이 있으나 아이폰4S처럼 두 이동통신사가 동시에 스마트폰을 공급한 전례가 없다.
아이폰4S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KT다. 100만명에 가까운 아이폰3GS 사용자의 2년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 대대적인 공세를 펼 것이 확실시 된다. KT는 표현명 사장이 트위터를 통해 기기변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표 사장은 “기기변경 프로젝트를 조만간 발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 과부하 3G망 아이폰4S가 부담 더할 수 있어
KT가 아이폰4S에 매진하는 것은 주파수 문제로 인해 4G LTE(롱텀에볼루션)을 제대로 서비스할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기 때문.
KT는 아이폰4S를 기존 운영하고 있는 와이브로 4G와 연동할 가능성이 높다. 3G망이 포화 상태이고 아이폰4S와 와이브로 4G를 연결할 수 있는 주변기기를 확보한 만큼 이를 100%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어떨까? LTE 가입자 유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아이폰4S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커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0월 31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고작 12만명으로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명을 고려했을 때 초라한 첫 달 성적표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3G망 과부하게 시달리고 있고 LTE가 아닌 3G를 지원하는 아이폰4S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당초 이동통신사들의 계획은 3G망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빨리 LTE로 사용자들을 전환시키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목표와 달리 LTE 스마트폰 판매는 신통치 않고 3G망 과부하에 아이폰4S 이슈까지 섞였으니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물론 겉으로는 3G망 운영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 부문장은 지난 9월 말에 열린 LTE 스마트폰 요금제 발표에서 “현재 3G 망의 과부하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할 수 있다”며 “다만 W-SCAN 기술을 적용한 이후에 고려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 지금은 버티기, LTE로 사용자 넘긴다
KT는 자사의 클라우딩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이용해 데이터 과부하를 상당부분 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지난 10월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월부터 안양지역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 명동, 종로 등에 적용해 통화품질 향상에 큰 효과를 거뒀다”며 “음성 절단율(통화 중 끊김 현상)이 70% 가량 개선되었으며 고객센터로 들어오는 VOC(통화품질 불만) 역시 60% 이상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KT는 11월을 목표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LTE에도 CCC를 도입해 네트워크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3G망 과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KT도 SKT와 마찬가지로 3G망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고 와이브로 4G나 와이파이, CCC 등을 통해 우회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LTE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3G망 과부하는 특정 이동통신사가 아닌 모두가 겪는 문제이며 폐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아이폰4S는 울며 겨자 먹기로 들여와 파는 셈이다. 그렇다고 판매하지 않을 수도 없고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라 아이폰 마케팅에 소홀하기도 어렵다.
클라우드와 와이파이, 와이브로 4G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점진적으로 3G망 과부하에 대한 사용자 공감대를 얻어 장기적으로는 LTE로 넘어가게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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