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지난 7월 1일 SK텔레콤과 LG U+는 4G LTE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LTE(롱텀에볼루션)는 3G 이동통신 기술 중의 하나인 WCDMA에서 발전한 이동통신 규격으로 4G라고 일컫는다. 이론적인 전송 속도는 다운로드 최대 75Mbps, 업로드 최대 37.5Mbps다. 3G 대비 다운로드 최대 5배, 업로드 최대 7배 빠르다.
아이폰 도입 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급격히 증가했다. 그리고 현재의 무선 인터넷 속도보다 더 빠른 무선 인터넷에 목말라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갈증을 LTE에서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TE가 상용화된 지 3개월이 지난 최근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3 사는 모두 LTE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여기에 외산 업체인 HTC까지 가세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LTE 스마트폰, 과연 지금 구매해도 될까?
◇ LTE 스마트폰을 구매한다면 이런 점 고려하자 = 먼저, LTE는 아직 전국망 서비스가 아니다. 수도권 지역에 서비스가 집중되어 있어, 그외 지역은 기존의 3G를 써야 한다. 지방 사용자에게 LTE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수도권 지역에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2년 1월이 되어야 6대 광역시와 21개 시에서 쓸 수 있으며, 전국망 구축은 2013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LG U+은 다소 나아 현재 수도권을 비롯한 6대 광역시에 10월까지 제공하며, 내년 상반기 전국망 구축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LTE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는 KT는 2013년 전국망 구축이 목표다.
제대로 된 LTE 전국망은 2013년 이후에나 갖춰질 것이기에, 지금 구매한다면 2년 약정기간이 끝날 때쯤에 비로소 전국 LTE 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두 번째, 비싼 요금제. SK텔레콤과 LG U+ 모두 LTE 전용 요금제를 발표했다. LTE를 즐기기 위해선 기존 3G 데이터 요금제가 아닌 LTE 요금제를 써야 한다. LTE 요금제는 LG U+에선 최대 12만 원에 13GB, SK텔레콤은 최대 10만 원 10GB를 쓸 수 있다.
기존 3G 요금제의 무제한 요금제와 비슷한 5만 2천 원 요금제에선 LG U+가 1.5GB, SK텔레콤이 1.2GB밖에 되지 않는다. 700MB 영화 2편이면 다 소진된다. HD급의 고화질 영상은 꿈도 꾸기 어렵다.
세 번째, LTE 망은 무선 데이터에만 쓰인다. 음성 통화는 여전히 3G 망을 이용하게 된다. 이 덕에 현재 공개된 LTE 스마트폰폰은 모두 듀얼 칩을 쓰고 있다. 즉, CPU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베이스밴드 칩을 같이 쓴다.
음성통화 LTE 기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G 음성통화 품질에 불만을 느껴 LTE로 넘어간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 LG U+는 LTE 음성통화 기술이 나오면 빠르게 적용한다는 방침이고, SK텔레콤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네 번째, 현재 출시되는 LTE 스마트폰은 초기 제품으로 완벽하지 않다. 위에서 언급한 듀얼 칩 외에 그래픽프로세서(GPU), 와이파이 칩 등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여러 기능을 최적화한 시스템은 내년이나 되어야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때문에 4G LTE 스마트폰은 기존 3G폰보다 두꺼워졌고, 무게도 무겁다. LTE의 빠른 전송 속도에 적합한 콘텐츠가 고화질 동영상이고, 화면이 클수록 동영상을 즐기기에 좋다는 논리로 LTE 스마트폰은 모두 4.5형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두께를 줄이기 위함도 있다. 크기가 클수록 얇게 만들기가 수월한 셈이다.
다섯 번째, 4G LTE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다. 그렇다 보니 아직은 서비스 품질이 그리 좋지는 않다. 최근 직접 LTE 스마트폰을 가지고 서울 곳곳에서 속도 측정을 해봤다. 다운로드 속도가 빠를 땐 20Mbps 이상을 뽑아줬지만, 느릴 땐 한 자리 수도 기록했었다. 게다고 음영 지역이 있어 3G로 전환되는 일이잖았다. 이론적인 속도는 다운로드 75Mbps이지만 실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한 20Mbps 안팎이다.
LTE 스마트폰 또한 초기 제품이기에 예상치 못한 품질 불량이나 버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소모량도 고려해 봐야 한다. 디스플레이가 4.5인치 이상을 적용하다 보니 그만큼 배터리 소모도 많다. 그래서 LTE 스마트폰의 배터리는 이전보다 커진 1,830mAh 이상을 도입하고 있다.
LTE의 빠른 속도는 분명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직 전용 스마트폰을 구매하기에 시기적으로 이르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최소 내년 초까지는 기다리는 게 좋아 보이며, 그 외 지방 거주자는 전국망 구축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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