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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쟁이 본격화됐다. HD 화질을 뿜어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속속 적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메모리 등과 함께 소비자 마음을 붙잡아 둘 수 있는 썩 괜찮은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망의 진화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제일기획 커뮤니케이션연구소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10~30대 국내 휴대폰 사용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통화기능 사용 비중은 20.3%에 불과한 반면 메시지, 게임, DMB, 카메라,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사용 비중은 60%로 조사됐다. 또한 휴대폰 화질이 구매에 미치는 중요도에 대해 응답자의 76.5%가 중요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 3년 전 시작된 ‘보는 휴대폰 경쟁’
‘보는 휴대폰’ 시대를 제품에 접목시킨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6월 발표한 ‘햅틱 아몰레드’부터다. 본격적으로 AMOLED를 장착해 상용화한 제품으로, 이후 삼성전자는 적극적으로 제품에 AMOLED를 이용해 왔다. 당시 LG전자는 뉴초콜릿폰에 적용된 HD-LCD로 맞불을 놨지만 당시에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아닌 샤프전자 제품을 이용했다.
LG전자가 선보인 첫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는 LG디스플레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IPS True(트루) HD를 이용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하는 AMOLED를 이용하니 LTE 스마트폰에서 본격적인 HD 디스플레이 경쟁이 벌어진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경쟁이 필연적이라고 보고 있다. IPS에 많은 공을 들인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시장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AMOLED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왔기 때문.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휘어지고(플렉서블)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AMOLED 특성상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점에서 큰 이견은 없지만 현 상황에서 IPS와 같은 LCD도 기술 개선 여지가 남아있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LG디스플레이도 AMOLED를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보다는 TV와 같은 대형 제품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IPS 트루 HD를 소개하면서 AMOLED의 펜타일 기술을 자주 언급했다. 원래 펜타일은 지난 2003년 클레어보얀테(Clair-Voyante)에서 만든 기술로 2008년 삼성전자가 특허를 매입한 상태.
펜타일은 쉽게 말해 빛의 3요소, 그러니까 레드(R), 그린(G), 블루(B)를 모두 사용하지 않고 적은 수의 픽셀로 고해상도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즉, 픽셀 하나를 이루는 RGB를 작은 화면에 많이 넣어야 해상도를 올릴 수 있는데 펜타일을 쓰면 픽셀을 적게 넣고도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 당장은 우열 가리기 힘들어, 소비자가 선택할 것
일부 업계 관계자는 “펜타일은 저전력, 고화질을 만들어내기 위한 휘도 향상 기술로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고 효율적인 화소 배열로 선명한 화질과 함께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고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펜타일을 쓰면 점과 선 표현에서 불리하지만 요즘 휴대폰에서 텍스트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더 많이 보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의견이 양분되어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는 갤럭시S에서는 펜타일을 이용한 AMOLED를, 갤럭시SⅡ로 넘어오면서 단점을 개선한 RGB AMOLED를 각각 적용시켰다. HD슈퍼아몰레드의 경우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다시 펜타일을 적용한 케이스. 업계 전문가는 “HD급 해상도로 올라가면 펜타일의 단점이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만큼 지금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스마트폰 업계 반응은 어떨까? 한 마디로 말해 점입가경이다. IPS와 AMOLED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IPS를 이용했고 아이폰4S는 물론 차세대 아이폰에도 같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HTC, 모토로라모빌리티, 후지쯔도시바모바일 등도 IPS 채용에 적극적이다.
AMOLED는 그 동안 물량 부족으로 삼성전자 제품에 주로 탑재되어 왔으나 점차 이를 적용한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그 동안 쓰고 싶어도 공급이 부족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의 요구가 상당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색정확도나 전력소비량은 수치상으로 IPS True HD가 우수해도 소비자가 언뜻 봤을 때 AMOLED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해상도와 PPI, 전력소비량은 일반인 눈으로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므로 IPS True HD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만 AM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으며 HD급 스마트폰에서 지금 막 경쟁이 시작된 만큼 조금 더 꾸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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