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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 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갖가지 제품이 봇물 터진 듯 출시되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작년보다 2배 더 많은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LTE 스마트폰까지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각 업체의 이전투구가 볼만해졌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스마트폰 가짓수가 다양해지면서 디스플레이 종류도 그만큼 폭넓어졌기 때문. 작년만 하더라도 화면 크기가 4인치라면 상당히 큰 편이었으나 올해는 화면이 대형화되는 추세다. 4인치부터 4.3인치가 주력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화면 크기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자체 브랜드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 갤럭시SⅡ LTE는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LG전자 옵티머스 LTE는 ＇IPS-HD＇를 각각 내세우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브랜드화 되는 현상을 크게 AMOLED와 IPS의 자리다툼으로 바라보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두 기술은 제각기 특성에 차이가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스마트폰을 고를 때 디스플레이를 자세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지금 당장은 IPS가 우세, 스마트폰도 마찬가지
현재까지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은 IPS와 같은 LCD가 주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분기별 휴대폰 디스플레이 출하량 및 전망＇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휴대폰용 패널 출하량은 4억 3,712만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4억 2,071만대)보다 3.9%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디스플레이서치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술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하게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PPI(인치당 픽셀 수)와 해상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해 LTPS를 적용한 LCD 출하량은 3억대를 돌파해 전체 시장의 20%을 점유했다. PPI와 해상도를 동시에 잡을 수 있어야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용화된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운데 PPI와 해상도가 가장 높은 것은 IPS-HD로 이를 적용한 옵티머스 LTE의 경우 HD급 1,280×720 해상도와 500니트(칸델라와 같은 밝기 단위) 밝기, 329PPI(인치당 픽셀 수)를 지원한다.
여기에 옵티머스 LTE에 적용된 IPS-HD는 생산원가가 비싼 LTPS 대신 비정질 실리콘(a-Si)을 적용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AMOLED보다 한층 더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디스플레이뱅크 한보람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브랜드는 마케팅 측면이 강조되어 있는데 현재까지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해상도와 PPI 등이 결정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 소비자는 높은 해상도와 PPI 지원 제품에 끌린다
IPS-HD에 맞서 AMOLED도 슈퍼아몰레드HD로 맞불을 놓을 태세다. IPS-HD와 마찬가지로 PPI와 해상도를 높이고 특유의 빠른 응답속도와 색재현력, 얇은 두께 등을 내세워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AMOLED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와 PPI를 800×480, 233에서 1,280×800, 285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IPS-HD와 AMOLED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일단 디스플레이 업계는 현 기술 상태에서는 IPS-HD가 전반적으로 우세하다고 평가한다. 업계 전문가는 ＂해상도와 PPI, 밝기, 색정확도, 가격 경쟁력에 있어 IPS-HD가 AMOLED보다 더 낫다는 점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제품안전시험 및 인증기관인 인터텍이 IPS가 색정확도면에서 AMOLED보다 나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테스트 결과를 들여다보면 색정확도에서 IPS가 0.012를 나타내 0.037을 기록한 AMOLED와 보다 3배 가량 정확했다. 밝기도 IPS가 600니트, AMOLED는 300니트였으며, 전력소비량의 경우 IPS 624mW(밀리와트)를 나타낸 반면 AMOLED는 1,130mW로 506mW 더 높았다.
업계 전문가는 ＂색정확도나 밝기, 전력소비량은 수치상으로 IPS가 우수해도 소비자가 언뜻 봤을 때 AMOLED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해상도와 PPI는 일반인 눈으로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므로 IPS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휘어지고 접을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뒤가 비치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AMOLED가 유리하다. 여러 업체가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임에는 분명하다.＂며 ＂시점이 문제다. 시장이 급격히 AMOLED로 넘어가기 어렵고 IPS도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태이므로 두 기술의 공방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PS-HD를 적용한 옵티머스 LTE는 LG전자 MC사업부의 연내 흑자전환과 스마트폰 2,4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탤 전략 제품으로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듀얼코어 1.5GHz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4GB 플래시 메모리,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8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 등을 지원하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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