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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다시 한 번 ‘아톰 스마트폰’을 들고 나왔다. 미국 시간으로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인텔 개발자 회의’(IDF) 기조연설에서 폴 오텔리니 인텔 CEO가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을 들고 나온 것.
폴 오텔리니는 “오는 2012년 상반기까지 아톰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강조했고 구글 모바일 부문 앤디 루빈 부사장도 등장해 “앞으로 나오는 모든 안드로이드 버전이 인텔 프로세서에 최적화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넷북이나 미니 노트북에 주로 들어가던 아톰 프로세서를 스마트폰에 넣어 쓰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10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LG전자가 아톰 프로세서 기반 ‘무어스타운’ 스마트폰 ‘GW990’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스마트폰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 모블린(이후 ‘미고’)을 썼다. 당시 인텔은 ‘LG전자뿐만 아니라 컴팰, 콴타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LG전자는 GW990을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아컨설팅 고중걸 책임연구원은 “인텔이 ‘무어스타운’ 스마트폰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내놓지 못한 것은 전력 소모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스마트폰에 가장 많이 쓰이는 ARM 계열 프로세서는 전력 소모가 낮은데다 싱글 코어에서 듀얼 코어를 거치며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전력 소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인텔은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2인자지만 과거 PC 시장에서 펼쳤던 것처럼 제조사에 유리한 유인책을 제시한다면 가격 요소가 중요한 시장, 이를테면 중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그동안 따로 개발하던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아톰 프로세서 라인업을 앞으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데스크톱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를 낮추고 아톰 프로세서의 성능은 끌어 올린다는 것이 인텔의 전략이다. 또한 인텔은 지난 2010년 인피니언 무선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아톰 프로세서에 통신 기능을 통합한 칩을 만들 능력도 갖췄다.
그렇다면 이런 여러 조건들이 합쳐지면 아톰 프로세서의 소비 전력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지만 고중걸 연구원은 “모든 기능을 한 칩에 넣는 것은 전력소모 저감과는 다른 이슈다. 오히려 라인업 단일화가 전력 소모 절감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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