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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1에서도 나타났지만 하반기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핵심 트렌드는 4세대 이동통신망인 LTE(롱텀에볼루션)이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갤럭시SⅡ LTE를 비롯해 갤럭시탭 7.7, 갤럭시 노트 등 상징성 높은 신제품은 예외 없이 LTE를 지원한다.
현재 LTE를 상용화한 국가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단말기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버라이즌과 메트로PCS가 상용화한 상태이고 AT&T와 T모바일, 와이맥스(미국판 와이브로)를 주력으로 내세우던 스프린트도 LTE를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어둔 상태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상용화에 들어간 상태이며 KT의 경우 2G 가입자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은 LTE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 커버리지 부족, 3년 약정으로 승부할 수도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LTE는 매력적인 도구다. 1.8GHz 주파수 할당도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전국망 확대와 이용 가능한 단말기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LTE는 상용화된 속도만 다운로드 75Mbps, 업로드는 37.5Mbps를 지원하며 향후 더 빨리질 계획이라 이동통신망의 질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소비자가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LTE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 붓고 있는 이동통신사는 기존 3G를 보급형으로 내리고 LTE를 고급형 서비스로 밀어낼 가능성이 높다. 쉽게 말해 이동통신요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
각 이동통신사의 2011년 투자 계획만 살펴봐도 SK텔레콤이 2조 3,000억원이고 KT는 3조 2,000억원, LG유플러스의 경우 1조 7,000억원에 달한다. 작년대비 적게는 8.2%, 많게는 48%까지 투자 금액이 늘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1.8GHz 주파수 비용으로 9,950억원을 추가로 지출했다.
현재 LTE 요금제는 USB 모뎀만 갖춰져 있다. LTE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전용 요금제는 10월쯤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LTE 단말기 발표와 함께 말이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2년 약정에 기본료 3∼7만원대에 데이터는 5∼20GB 용량으로 제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 3년 약정이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탭의 경우 3년 약정, 월 4만 5,000원, 단말기 비용 없이 구입이 가능했다.
문제는 LTE 스마트폰·태블릿이 시장에 나오더라도 당장 큰 효과를 얻기 힘들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커버리지가 너무 좁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모두 서울, 광주,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LTE를 쓸 수 있고 지하나 고속도로, 외곽은 아예 사용이 불가능하다. 당분간 3G와의 연동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LTE 단말기의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작용할 수 있다.
■ 속도만으로 부족, 서비스 함께 발굴해야
10월 발표되고 이르면 11월에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5도 LTE 단말기 보급의 걸림돌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아이폰5는 LTE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전통적으로 애플은 보수적으로 이동통신망에 대응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3G는 세부규격에 따라 HSDPA(다운로드 14.4Mbps/ 업로드 0.3Mbps)와 HSUPA(다운로드 14.4Mbps/ 업로드 5.6Mbps), HSPA+(다운로드 21Mbps/ 업로드 5.6Mbps)으로 나뉜다. 가장 최신 제품인 아이폰4나 아이패드2도 HSUPA까지만 지원한다.
아이폰5가 HSPA+를 이용하더라도 마케팅 측면에서 불리할 이유도 없다. 미국이나 전 세계 시장에서 HSPA+는 4G 범주에 속한다고 인정받았기 때문. LTE를 서비스하지 않는 AT&T나 T모바일도 HSPA+를 4G라고 홍보할 정도다.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정작 LTE를 정식으로 지원하는 스마트폰·태블릿은 초기 시장 선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더구나 11월은 100만명에 가까운 아이폰3GS 가입자의 2년 약정이 풀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배터리를 내장형으로 설계한 아이폰3GS 특성상 대부분 기기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5의 파급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LTE 단말기의 초기 시장 안착은 이동통신요금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3G와 비교해 그리 비싸지 않은 선에서 구입이 가능하고 다양한 모델과 프로모션으로 고객의 시선을 끌어낼 수 있다면 전국망이 갖춰지는 내년 말까지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단순히 속도만 가지고 LTE의 장점을 내세우는 것은 한계다. N스크린이나 클라우드 등 서비스와 콘텐츠로 승부하지 않으면 고객들이 굳이 비싼 요금을 주고 LTE를 쓸 이유가 없다.＂며 ＂다양한 단말기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발굴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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