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4년 만에 애플이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 광풍＇에 힘입어 정상 바로 밑에 당도했다. 반면 터줏대감이었던 노키아는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을 쳤다. 전통 강자와 신흥 세력간의 명암이 뚜렷하게 교차되면서 판도가 확 바뀌어버렸다.
미국의 시장 조사 전문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18.5% 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다. 지난 분기에 아이폰 출하량이 2천30만대에 이르렀던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최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은 2천20만대로 애플에 1%P 가량 뒤진 2위에 랭크됐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안드로이드 군단＇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삼성이 아이폰 하나로 스마트폰 시장을 정복한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플랫폼 선택이 스마트폰업체 운명 좌우
사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시나리오였다.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RIM) 등 스마트폰 시장의 터줏대감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변화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추세를 발견할 수 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호레이스 데디우의 아심코에 게재된 그래프를 중심으로 한번 살펴보자.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노키아와 RIM은 지난 해 중반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꾸준히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긴 했지만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 해 3분기 무렵부터 출하량까지 줄어들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노키아와 RIM은 조만간 대만 업체인 HTC에도 추월당할 가능성이 큰 편이다.
아심코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해 ＇플랫폼 선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드로이드 바람＇을 탄 삼성과 HTC가 강세를 보인 반면, 심비안과 블랙베리 OS를 등에 업은 노키아와 RIM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간의 차이 인식하기 시작한 때문＂
특히 이 같은 상황 변화는 최근 휴대폰 시장이 폭발 단계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아심코 역시 ＂모든 스마트폰 판매업체들이 이득을 보는 초기의 행복했던 시절은 끝이 났다＂면서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 간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티핑 포인트＇를 넘어선 스마트폰 시장에선 본격적인 생존경쟁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이런 관점으로 접근할 경우 노키아와 RIM의 하락은 예사로워 보이진 않는다. 단순히 판매 대수가 줄었다는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봐도 크게 그르지 않기 때문이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은 것 역시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엄청난 감원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 RIM의 몸부림 눈물겨워보이는 것도 비슷한 상황 때문이다.
꺾이기 시작한 노키아와 RIM의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까? ＇안드로이드 군단의 힘＇을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삼성이 애플마저 제치고 스마트폰 최강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이런 부분들은 갈수록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스마트폰 경쟁을 지켜보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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