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휴대폰 매장을 돌아다녀 보면 헷갈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똑같은 제품인데도 한쪽에서는 20만원, 다른 곳에서는 30만원을 받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가보면 아예 ＇특판세일＇이라며 공짜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판매상들은 판매 마진을 줄여도 가입자를 많이 유치하면 통신사로부터 받는 모집수수료가 늘어납니다. 휴대폰을 공짜로 주는 척하면서 유료 부가서비스에 슬그머니 가입시키기도 합니다. 이처럼 판매조건이 제각각이다 보니 휴대폰 구매 고객은 항상 ＇바가지＇를 쓴 게 아닌지 찜찜해합니다.
KT는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어 프라이스(fair price)＇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전국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제품은 똑같은 가격에 파는 것으로, 일종의 ＇권장 소비자가격＇ 같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제일 인기 있는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 2＇는 가격이 84만2000원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휴대폰 값이 도리어 비싸졌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팬택의 ＇베가레이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50만원대에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정가＇가 72만2000원이 됐습니다. 모토로라의 ＇아트릭스＇는 실구매가 25만원에서 60만2000원으로 2배 넘게 비싸졌습니다.
중소 판매상들도 불만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휴대폰을 파는 김모(37)씨는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일반 매장과 판매가격이 같으면 누가 인터넷에서 사겠느냐＂고 했습니다. 번화가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판매점만 유리해졌다는 겁니다.
KT 관계자는 ＂시중의 휴대폰 구매가격이 다소 오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투명한 가격제도가 정착되면 소비자들이 어디서나 안심하고 제품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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