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지난 7월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일제히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아직 서비스 지역이 제한된 데다 전용단말기도 9~10월께 나올 예정이어서 당분간은 LTE의 제 맛을 느끼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LTE에 비해 속도는 떨어지지만, 전국망이 구축돼 있는 KT의 와이브로 4G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KT도 이런 점을 의식해 LTE가 출범한 1일 국내 첫 와이브로 4G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출시하고, SK텔레콤과 LG U+의 4G LTE 데이터 전용 요금제보다 훨씬 저렴하고, 기존 자사의 쇼옴니아 요금제와도 차이가 없는 와이브로 4G 스마트폰 요금을 발표, 이제 막 발을 뗀 LTE 진영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LTE가 걸음마 단계에 있을 때 ‘검증된’ 서비스로 4G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서비스 커버리지나 품질 면에서 안정단계에 돌입했다고 자부하는 와이브로 4G 서비스도 사업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서울시내 한복판에서조차 수신이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나, 가입자 확보 마케팅 못지않게 음영지역 해소와 품질 제고를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아이티투데이가 지난 7월 4~5일 와이브로 4G가 탑재된 HTC의 플라이어 4G와 모토로라 줌 3G(SKT), 아이패드2 등 3종의 태블릿을 들고 서울 시내 지하철과 역사주변에서 데이터 수신 상황을 점검한 결과, 지상은 대체로 수신상태가 양호했으나 지하철역 등 지하공간과 건물내(인빌딩)의 상당지점에서 수신감도가 크게 떨어지거나 끊기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와이브로 4G단말은 데이터 접속 시 와이브로 망을 최우선적으로 사용한다. 와이브로 망의 접속이 느리거나 끊어질 경우 와이파이로 전환되고, 와이파이가 없는 경우 최종적으로 3G망을 사용하게 된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무선 데이터 망을 사용하는 것이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최대 40Mbps에 달해 3G(HSUPA 기준) 14.4Mbps보다 이론상 최대 3배가량 빠르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미 오래전 와이브로망이 구축된 서울. 그 중에서도 영등포, 종로, 왕십리, 강변, 강남, 사당, 등 서울시내 주요 지점을 모두 통과하며 순환하는 지하철 2호선과 가장 최근 개통한 9선을 통해 테스트해 봤다. 2호선은 을지로에서 을지로까지 순환선 한 바퀴를 돌았으며, 9호선은 개화에서 신논현까지 일반 열차를 이용했다.
4G와 3G, 와이파이에 접속한 3개의 태블릿으로 비교해 봤다.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은 HTC 플라이어 4G, 모토로라 줌 3G(SKT), 아이패드2 와이파이 모델이었다.
테스트의 포인트는 3G와 4G, 와이파이의 온라인 스트리밍 속도비교로, 세 개의 기기로 유튜브에서 같은 동영상을 동시에 플레이 해 스트리밍 속도를 비교해봤다. 각 테스트 제품 모두 안테나가 5칸으로 분류돼 있어 수신 상태 비교는 안테나숫자로 했다.
2/9호선 실제 속도 3G가 빠르기도
2호선에서는 의외로 와이브로 수신이 좋지 않은 지역이 많았다. 동대문역사박물관(2칸), 왕십리(3칸), 구의 (1~2칸) 강변(2칸), 잠실나루(1칸), 신천(2칸), 종합운동장(2칸), 선릉(0~1칸), 교대(1칸), 서초(2칸), 낙성대(0~2칸), 대림(1~2칸) 등의 역에서는 대체적으로 와이브로 4G의 수신이 좋지 않았다. 수신강도가 안테나 2칸 이하에서는 3G보다 온라인스트리밍이 더 느린 경우가 많았다.
지하철역과 역 사이의 이동구간에서는 거의 모든 구간에서 0~2칸 사이를 유지하다. 역사로 진입하면 수신율이 정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의 경우 와이브로 4G가 3G와 큰 차별화를 주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와이파이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에는 수많은 접속자로 인해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다. 3G 역시 마찬가지. 4G가 원활한 수신을 제공해 월등히 빠른 속도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매력 있으나, 수신율이 좋지 않아 업/다운로드의 속도가 느릴 경우에는 메리트가 떨어지게 되는 것.
이외의 역에서는 수신강도가 안테나 4~5칸(Full)으로 4칸 이상인 경우 3G보다 약 2배가량 빠른 스트리밍 속도를 보여줬다. 상왕십리역(4~5칸 유지)의 경우 와이브로가 스트리밍을 마친 순간 3G는 약 50%의 스트리밍만을 완료한 상태였다. 풀수신율을 유지했던 잠실역의 경우 와이브로가 스트리밍을 마친 순간 3G는 약 30%의 스트리밍을 완료하는 데 그쳤다.
가장 최근 개통한 9호선의 경우는 모든 역에서 4칸 이상의 수신율을 보여 매우 빠르고 쾌적한 온라인 환경을 제공했다. 몇몇 구간에서 이동 중 수신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곳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3~5칸을 유지, 비교적 좋은 수신율을 보여줬다.
와이브로 수신율이 5칸을 유지하는 9호선 신논현 역의 경우 2분 15초의 동영상 스트리밍을 48초 만에 완료했다. 3G 모델은 1분 55초가 걸렸다.
와이브로 수신율이 좋지 않았던 2호선 낙성대역의 경우 3분 20초 동영상을 스트리밍 했을 때 3G는 3분 2초가 걸렸으며, 와이브로는 2번의 실패를 포함해 총 7분 28초가 걸렸다.
수신율 불안하면 메리트 없어
2호선과 9호선역의 지상에서는 대부분 수신율이 4~5칸으로 매우 높았으나, 수신율이 불특정하게 변동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5칸이었던 수신율이 갑자기 0칸으로 떨어지더니 3~5분간 와이브로 수신이 전혀 안 되는 경우도 자주 발견됐다. 수신이 불안정하다는 얘기다.
와이파이 모듈을 켜놓으면 자동으로 와이파이 망에 접속하게 되는데 수신이 안 좋은 와이파이 망에도 자동으로 접속해 갑자기 인터넷이 갑자기 느려지게 되고, 결국 스마트폰 사용자는 와이파이 모듈을 끄고 3G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갑자기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아서 안테나를 보면 한 칸의 수신율을 보이는 와이파이에 접속해 있었던 것.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예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도 있을 정도다.
와이브로 역시 마찬가지다. 오락가락하는 수신으로 사용자가 불편을 느끼게 된다면 4세대 통신망이라고 불리는 의미가 퇴색해지는 것이고, 이는 신뢰도 하락의 원인이 된다. 이제 시작단계인 와이브로 4G. 가입자 확보 못지않게 불안한 수신율을 개선하는 노력이 더 시급해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