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국내 휴대폰 제조 3사가 서로 자사의 스마트폰이 ＇가장 빠르다＇며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논란은 LG전자가 먼저 불을 지폈고, 삼성전자와 팬택이 ＇발끈＇하면서 확전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평가도구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7일 자사의 3차원(3D)스마트폰 ＇옵티머스3D＇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및 팬택 제품과의 속도 비교 점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옵티머스3D의 경우 2638점을, ＇갤럭시S 2＇의 경우 2198점을, ＇베가레이서＇의 경우 1929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도구는 ＇스마트 벤치 2011＇이 사용됐다.
LG전자가 자사 제품이 가장 빠르다고 발표한 사실이 알려지자 경쟁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하드웨어 사양이 떨어지는 옵티머스3D가 속도만은 가장 빠르다는 주장은 앞뒤가 안맞는다는 것이다. 평가에 사용된 도구 역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옵티머스3D에 탑재된 중앙처리장치(CPU)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의 1기가헤르츠(㎓) OMPA 듀얼코어 프로세서다. 갤럭시S 2에는 엑시노스 1.2㎓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베가레이서에는 퀄컴 1.5㎓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클럭 수만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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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빠른 것이다. 그런데 LG전자 발표에선 이 순서가 뒤바뀌자 경쟁사들이 반발하는 것이다.
옵티머스3D는 운영체제(OS)도 경쟁제품보다 떨어진다. 옵티머스3D는 프로요(버전 2.2)가 탑재됐지만 갤럭시S 2와 베가레이서는 최신인 진저브레드(버전 2.3)가 탑재됐다. OS가 최신일수록 속도 등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은 LG전자의 평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실험 시료가 공개되지 않아 옵티머스3D가 가장 빠르다는 주장이 맞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키는 어렵다＂며 ＂그러나 프로세서의 클럭 수와 스마트폰의 속도가 정비례 관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 발표에 의문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평가 도구의 신뢰도를 문제 삼는 지적도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디바이스마크, 스마트벤치, 쿼드런트, 안투투 등 스마트폰의 성능을 측정하는 측정도구들이 다수 출시돼 있다. 그런데 이번에 LG전자가 평가에 사용한 스마트벤치는 일반적으론 많이 사용하지 않는 도구여서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벤치보다는 쿼드런트가 신뢰할 만한 평가도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평가도구의 신뢰도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측정도구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평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측정도구가 어느 항목에 더 많은 배점을 놓느냐에 따라 점수가 큰 폭의 차이를 보일 수 있고, 점수가 높을수록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휴대폰 전문가는 ＂어느 도구는 3D 랜더링에, 어느 도구는 메모리 액세스에 더 많은 배점을 주고 있다＂며 ＂어느 항목에 더 많은 배점을 주느냐에 따라 점수차이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제품이 B제품보다 2배의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A제품이 B제품보다 ＇2배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 만족도인데 측정점수와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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