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드디어 마이크로소프트가 괜찮은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 같다. 이번 가을까지 출시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말이다.
윈도우폰 신규 운영체제 코드네임인 망고의 초기버전을 손에 넣은 나는 AT&T에서 6만원에 약정구입할 수 있는 삼성 포커스를 통해 지난 주 내내 망고를 사용해 보았다.
우아함과 기발함이 뒤섞인 운영체제인 망고에서는 거의 모든 상황마다 깜찍한 애니메이션이 나타난다. 선택했을 때 열리는 작은 문 모양 아이콘도 있고 다운로드하고 있을 때 화면 윗부분에 떠오르는 작은 점도 있다. 재밌으면서 기능성이 뛰어난 인터페이스이다.
단점은 윈도우폰 앱이 1만8천 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폰 앱은 약 20만 개 이상이며 애플의 앱은 42만5천 개 이상이다. 화면키보드 사용도 매우 불편했다.
망고가 대부분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에 얼마간의 적응이 필요하다. 앱보다 사람에 집중하고 있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친구의 상태 업데이트나 사진, 트위터 메시지를 보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앱을 여는 대신 사람들 허브를 열어서 친구의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윈도우 라이브 변동사항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허브에는 소셜네트워크 인맥의 사진이 저장되어 있다. 친구와 채팅 기능 역시 대화형식보다는 대화 자체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컴퓨터에서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로 채팅하다가 자리를 비울 경우, 윈도우 망고폰을 이용해 같은 상대와 페이스북 채팅을 하거나 문자메시지로 전환할 수 있다.
처음에 생소하기는 했지만 1주일 후 망고 시스템을 즐겨 사용하게 되었다. 친구가 사진이나 메시지를 어디에 올렸는지 신경쓸 필요가 없이, 망고폰이 친구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망고폰 사용자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은 초기화면일 것이다. 윈도우 컴퓨터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홈스크린을 시작화면이라 부른다. 시작화면은 폰에서 새로운 활동이 일어날 때마다 변화하는 작은 사각형인 라이브 타일로 가득차 있다. 이메일타일에는 새 이메일 숫자가 표시되어 있으며 사람들 타일을 시작화면에 고정시킬 수도 있다. 사람들 타일은 친구들이 새로 올린 사진, 체크인한 장소, 부재중 전화, 음성 및 문자 메시지, 소셜네트워크 업데이트, 채팅 및 이메일을 포함하고 있다.
망고폰 타일은 윈도우폰 1세대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만 직관성이 조금 떨어진다. 예를 들면 이메일타일에 새로 온 이메일 제목이나 발신자 이름이 나오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윈도우폰 1세대에서는 제3자 앱을 사용할 경우 다중작업이 불가능했지만 망고폰에서는 가능하다.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열어놓은 앱을 각각 상징하는 카드가 표시된다. 카드를 통해서 하나의 앱에서 다른 앱으로 건너뛸 수 있다.
또한, 망고폰은 효과적인 인터넷검색을 위한 익스플로러 9를 장착하고 있다.
핸드프리 기능
망고폰의 유용한 기능 중 하나는 핸드프리 메시지 및 스피치이다. 망고폰이 수신문자를 읽어주는 것을 블루투스 피스나 망고폰 스피커를 통해서 들을 수 있다. 망고폰에 말을 하면 문자로 전환되는 기능도 존재한다. 인터넷 검색과 앱 열기, 전화걸기 등도 목소리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워싱턴 DC에 있는 커피”라고 말을 하자 커피전문점에 대한 정보가 주욱 나타났다. 대부분은 스타벅스였다. 결과에는 세 가지 범주가 포함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빙 지도에 나타난 커피전문점을 보여주는 로컬 범주, 커피잔 사진을 보여주는 이미지 범주, 내가 말한 내용과 관련된 기사를 보여주는 웹 범주가 그것이다. 기능 시험을 위해 좀더 어려운 문장을 말해 보았을 때도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결과가 나타났다. 망고폰이 내가 한 말을 해석하는 동안, 이리저리 뒤섞인 글자들이 소리를 내면서 화면에서 춤을 추었다.
앱 연결은 빙 검색결과와 관련된 앱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캐피톨힐에 있는 극장”을 검색하자 극장에 대한 이해를 제공할 수 있는 옐프 앱이 결과 맨위에 나타났다. 오픈테이블과 판당고 같은 앱도 있다. 클릭 한번으로 해당 앱을 다운받을 수 있으며 이미 갖고 있다면 곧바로 오픈할 수 있다.
개인이나 집단을 상징하는 타일을 시작화면에 고정시켜 해당 인물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며, 빠른 접근성 확보를 위해 지도검색결과를 시작화면에 고정해 놓을 수도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을 시작화면에 고정시켜 놓고 망고폰을 켤 때마다 클릭 한번으로 레스토랑 지도와 리뷰를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미디어플레이어인 준 통합기능도 순조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소규모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오피스 365 통합기능도 시험해 보았다.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망고폰에서 편집했더니 다른 사람이 확인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에 저장된 내용도 같이 변경되었다. 또한 메일함 연결기능을 사용해 내가 사용하는 여러 이메일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도 있었다.
망고폰으로 찍은 사진은 오토픽스를 이용해 즉시 편집할 수 있으며 인터넷 사진은 한번에 다운받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사용해 친구의 페이스북 사진을 곧바로 폰 배경화면으로 깔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망고폰 가격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현재 약정포함 6만원에서 18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 윈도우폰에서 망고구동이 가능하다.
망고를 탑재한 윈도우폰은 드디어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 이번 가을 업데이트된 운영체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망고폰이 진정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지는 가을이 되어야지 판가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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