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서울 종암동에 사는 회사원 김현정 씨(33)는 지난주 미국 출장길에서 돌아오자마자 통신사 매장으로 달려갔다. 학수고대하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를 사기 위해서다. 김씨는 그러나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말만 듣고 빈손으로 매장을 나와야 했다. 원했던 화이트 색상이 없어서다.
삼성전자 (851,000원 14000 -1.6%) ＇갤럭시S2＇는 출시 43일 만에 ＇밀리언 셀러＇에 등극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는 국내 휴대폰 가운데 최단 기간 기록. ＇갤럭시S＇은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데 73일이 걸렸다.
＇갤럭시S2＇는 아직 검정색만 있을 뿐 화이트를 포함해 다른 색상은 시판되지 않고 있다. 갤럭시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삼성전자 외 다른 제조사들의 휴대폰도 검정색 출시 후 수개월이 지나야 화이트 색상이 나온다.
제조사들은 ＇출시 전략＇을 그 이유로 내세우지만 근본적으론 화이트 커버를 만드는 게 다른 색상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휴대폰 커버의 원재료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PC)다. PC는 금속처럼 단단하면서도 투명하고 가공이 쉬워 다양한 부품으로 쓰인다.
커버는 가래떡 모양의 PC를 여러 실타래로 자른 후 용융, 건조, 도장 등의 공정을 거쳐 완성하는데 자를 때 발생한 미세먼지나 이물질이 녹이는 과정(용융)에 들어가 흑점으로 변질돼 순수 화이트 색상을 구현하는 게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검정색 제품을 1만 개 생산할 수 있는 라인에서도 화이트 색상은 7000만~8000만 개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수율(불량률 반대)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는 ＂공정 중간에 미세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흑점으로 변질되는데 검정색에서는 이게 문제가 안 되지만 화이트에서는 눈에 잘 띠어 불량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휴대폰 제조업체의 출시 일정 및 계획 물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화이트 색상이 검정보다 늦게 출시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가 조기 안착함에 따라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화이트 등 여러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이트가 이슈이다 보니 출시 시점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화이트를 포함해 추가 컬러를 검토 중이지만 컬러와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