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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비 MVNO 사업자인 온세텔레콤이 KT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MVNO 사업은 SK텔레콤-KCT, KT-온세텔레콤간 대리전 양상을 띄게 됐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KT와 MVNO 서비스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온세텔레콤은 KT와 도매대가, 단말기 등의 이슈에 대해 협상을 타결하고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온세텔레콤은 ＂당초 계획했던 7월 서비스 개시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온세텔레콤은 SK텔레콤과 협상을 통해 MVNO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전략적인 이유 때문에 MVNO 파트너를 KT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 6월 MVNO 도매대가를 발표한 바 있으나 온세텔레콤은 새로운 도매대가를 희망하고 있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작년 KT가 발표한 수준으로는 정상적인 MVNO 서비스가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도매대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또 다른 예비 MVNO 사업자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SK텔레콤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7월부터 선불 방식으로 MVNO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MVNO 서비스는 KCT와 온세텔레콤이 각각 SK텔레콤, KT를 대신해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는 대리전이 될 공산이 커졌다. SK텔레콤과 KT는 하는 수 없이 MVNO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매출 잠식 우려때문에 MVNO에 소홀했다가는 경쟁사 MVNO에 가입자를 빼앗기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근 SK텔레콤과 KT의 자회사들이 각각 MVNO 사업 추진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어차피 MVNO 사업에 적극 나설 바에야 자회사를 통해 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KT의 자회사인 케이티스(KTIS)가 지난 3월 별정 4호 자격을 취득한 데 이어 SK텔링크도 최근 별정 4호 사업권을 획득했다. SK텔링크는 MVNO 사업단을 구성했으며 케이티스도 MVNO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MVNO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한 MVNO 업체 관계자는 ＂최근 통신 요금 인하 요구와 맞물려 이동통신사들이 MVNO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동통신사 자회사들이 MVNO 사업에 나서면 MVNO 서비스간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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