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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SK텔레콤의 옴니아폰을 구입한 직장인 박모씨(35세)는 운전할 때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대신 실시간 교통 상황이 반영된 `T맵`을 애용하고 있다. 박씨는 친구들이 새로 구입한 KT 아이폰을 자랑할 때마다 휴대폰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T맵 때문에 꾹 참았다. 그런데 최근 기쁜 소식이 들렸다. SK텔레콤도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아이폰용 T맵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아이폰용 T맵이 출시되면 바로 아이폰으로 바꿀 생각이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이 스마트폰 구매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스마트폰용 내비를 둘러싼 통신 3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휴대폰용 내비의 전통적인 강자인 SK텔레콤 T맵에 대응하기 위해 KT가 지난 1월 `올레내비＇를 선보였다. 다시 SK텔레콤이 아이폰용 T맵 출시를 서두르자, KT는 새로운 버전의 올레내비를 준비하며 반격에 나설 태세다. 최근에는 벤처기업이 스마트폰 내비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안정성이 강화된 올레내비 업데이트 버전의 개발을 완료해 애플 앱스토어에 검수를 요청했다. 또한, 아이패드용 올레내비도 개발해 앱스토어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새로운 버전의 올레내비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불안정함을 상당부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패드용 올레내비는 아이패드의 화면크기에 맞게 해상도를 향상시켰으며 경로찾기 기능도 추가됐다. KT 관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T맵과 비교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실시간 길찾기 기능도 대등한 수준으로 향상됐다＂며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아이폰용 T맵을 출시하며 아이폰 가입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용 T맵 개발을 끝마치고 현재 테스트중으로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용 T맵은 사용자 인증을 거쳐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T맵이 확실한 킬러 앱으로 자리잡은 만큼 아이폰용 T맵이 출시되면 아이폰4나 앞으로 출시될 아이폰5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한달에 한번 이상 T맵을 사용하는 고객이 280만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기존 대비 실행속도와 서버 탐색 속도를 2배 늘리고 교통분석과 경로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한 T맵3.0을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패드용 T맵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LG유플러스의 `오즈내비＇도 이용자들로부터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내비게이션 전문업체인 엠앤소프트가 출시한 스마트폰용 내비 `오즈 내비 바이 맵피＇는 출시 2개월만에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벤처기업인 록앤올이 아이폰용 내비 `김기사＇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내비 시장에 뛰어들었다. 록앤올은 LBS 전문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김기사는 독창적인 사용자환경(UI)과 간편한 기능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출시 한달 만에 앱스토어 내비게이션 카테고리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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