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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블랙베리가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었다.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이 자사 첫 태블릿PC ＇플레이북＇을 14일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신문은 ＂일단 외형과 속도 디자인 등 하드웨어는 정말 봐줄만 할 정도로 멋스럽다＂면서 ＂하지만 태블릿PC의 핵심인 어플리케이션이 부실해 판매를 앞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휴대폰 시대에 이미 이메일 기능과 인터넷 검색기능을 탑재해 전세계에 수많은 매니아 사용자층을 낳았던 블랙베리는 정작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부실한 앱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바로 얼마나 많고 유용한 앱을 사용할 수 있느냐가 됐기 때문이다.
블랙베리용 앱은 약 2만7000개로 아이폰 35만개, 안드로이드 15만개에 크게 뒤처진다. 게다가 블랙베리용 앱은 플레이북에서 이용할 수 없어 현재 플레이북용 앱은 3000개에 불과하다. 6만5000개의 앱을 가진 아이패드와 경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RIM은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연계 전략을 시도했다. 기존 규제를 완화해 플레이북에서도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출시 직후엔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레이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앤 플레이어＇ 기능이 이번 여름이나 돼야 탑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문제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들이 그들의 앱을 블랙베리 앱 스토어에서 판매하려고 할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 RIM은 개발자들에게 신분증명서를 요구하는 등 앱 승인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구글의 승인 과정은 훨씬 단순하다.
플레이북 앱을 제작한 일부 개발자들은 관련된 툴을 내려받기가 어렵고 이와 관련된 매뉴얼도 부실하다고 불평하고 있다.
이처럼 앱 개발자들과 블랙베리 사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RIM은 앱 개발자들에게 신분 관련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RIM은 플레이북에 조만간 화상 채팅 앱과 이메일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지만 이 제품을 미리 써본 전문가들의 견해는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WSJ는 IT제품 전문가인 월트 모스버그의 말을 인용 ＂RIM이 기능을 추가하기 전까지는 플레이북을 독립적인 태블릿PC로 인정할 수 없으며 블랙베리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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