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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SK텔레콤이 상대방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네트워크 전략을 따라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격적으로 와이파이 구축에 나섰고, KT는 펨토셀 도입을 추진중이다.
그간 SK텔레콤은 3G망을 근간으로 펨토셀을 통해 데이터트래픽을 해소한다는 전략이었던 반면, KT는 와이브로와 와이파이의 강점을 내세워 네트워크 차별화를 모색해 왔다는 점에서 최근 두 회사의 전략변화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별도의 회선ㆍ전원 공사 없이도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AP(액세스포인트)를 적용해 강남, 신촌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5GHz `T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5GHz 대역은 2.4GHz 대역과 같이 ISM(Industrial, Science, Medical)대역으로 누구나 규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용 주파수 대역이다. 현재까지 이용자는 많지 않아 기존 2.4GHz 대역 대비 주파수 간섭이 적고 속도도 빠르다.
SK텔레콤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AP 기술을 이용해 번화가 70곳을 중심으로 5GHz 와이파이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AP는 전신주에 설치된 AP와 실내에서 중계기 역할을 하는 모뎀이 무선으로 통신해 케이블을 끌어오는 경우와 동일한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1만7000국소의 T와이파이존에 4만5000국소를 추가해 연말에는 6만2000국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같은 계획은 3세대(G)망을 강조하던 지난해 네트워크 전략에서 크게 변한 것이다.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은 ＂와이파이존은 전국적으로 1만개 이상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경쟁사의 와이파이존 확대 정책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와이파이 구축에 적극 나선 것은 무선 데이터 트래픽 용량이 급증하면서 우회망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스마트폰 고객들이 3G 네트워크 경쟁력뿐 아니라 와이파이망을 중요한 구매 요소로 고려하고 있는 것도 한가지 요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타사가 와이파이를 경쟁요소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와이파이존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KT는 SK텔레콤이 구축하고 있는 초소형 기지국 펨토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현재 펨토셀 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연내 시범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펨토셀은 강남, 신촌, 코엑스 등 인구 밀집 번화가 지역에서 3G망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KT가 펨토셀을 구축하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3G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일부 지역에서는 무선 트래픽을 제어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무선 트래픽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강남 등 번화가에서 데이터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펨토셀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연내 1만 국소 이상에 펨토셀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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