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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이어 SK텔레콤도 정부에 제출한 와이브로(Wibro) 투자 이행계획을 이 달 말까지 모두 완료, 82개 도시를 중심으로 한 전국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 하지만 와이브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남은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월까지 와이브로 투자 계획을 모두 이행했으며 SK텔레콤은 이달까지 투자 이행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투자 계획서상에 밝힌 투자 금액은 1조400억원으로 지난달까지 모두 완료했다＂며 ＂올해 유지보수 차원에서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투자 계획상 8388억원중 8048억원을 집행했으며 이번 달까지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SK텔레콤도 이달말까지 전국 82개시에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현재 와이브로 커버리지는 KT(85%)보다 약간 적은 72.8%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와이브로 사업자에 선정됐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불투명한 사업성과 WCDMA와의 중복투자문제 등으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지난 2009년 투자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해 두 사업자에게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이후 KT와 SK텔레콤은 새로운 투자계획을 세워 지난해 2월 방통위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이번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은 와이브로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와이브로 커버리지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성화를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2월말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는 KT 38만명, SK텔레콤 9만5000명 등 47만5000명에 불과하다.
우선, 와이브로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커버리지 확대와 투자가 필요하다. 82개시에 와이브로를 구축했지만 전국망이라고 부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하지만 KT와 SK텔레콤은 투자 계획을 이행한 3월 이후에는 유지보수 이외에 추가 커버리지 확대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구축한 와이브로 웨이브2에서 진화한 와이브로 에볼루션에 대한 투자 계획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내년 3월에 와이브로 주파수를 재할당 받아야 하는 만큼 이때 추가 투자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와이브로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도 필요하다. 와이브로 특화 서비스로는 010 번호를 부여해 저렴하게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 빠른 전송 속도를 활용해 모바일IPTV 등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전국망을 구축한 만큼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3G와 다른 특화 서비스를 발굴, 제공해야 한다＂며 ＂와이브로 기능이 탑재된 태블릿PC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와이브로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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