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분명히 월급은 어제 받았다. 그런데 오늘 계좌를 확인해보니 어디로 갔는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이유가 뭘까? 급여 통장에 월급이 입금되자마자 신용카드 결제 대금으로, 적금, 펀드, 보험 등으로 월급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나면 또다시 신용카드를 들게 된다. 안되겠다 싶어서 현금만 쓰기로 했는데 일주일치 용돈으로 빼둔 돈이 수요일이 되기도 전에 밥값조차 남지 않는다.
이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다면 가계부를 쓰라고 추천한다. 지출과 수입을 꼼꼼하게 기록해야 줄일 돈도 알 수 있고 모을 수 돈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나가는 돈부터 정리하고 익숙해지면 수입과 지출, 자산 등으로 나눠 정리하는 게 좋다.
■ 하나N 머니, 초보용 가계부
가계부를 처음 쓴다면 하나N 머니가 제격이다.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쓸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내려받아 쓰자. 수입과 지출을 간단하게 정리하기에 좋고 도표와 그래프로 수입과 지출 내역을 볼 수 있어 소비습관을 확인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첫 화면에 통장과 장바구니 그림이 나온다. 통장을 누르면 수입 내역을 작성할 수 있고, 장바구니를 누르면 지출 내역을 정리할 수 있다. 수입은 급여와 용돈, 주식, 이자 등으로 분류해 추가할 수 있다. 급여처럼 매달 비슷한 시기에 들어오는 돈은 반복주기를 설정해 두면 편하다. 지출 항목은 외식과 교통, 쇼핑, 주유, 문화생활 등 아이콘으로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수입과 지출 모두 분류항목이 적으면 얼마든지 자기만의 항목을 만들어 추가할 수 있다. 현금을 썼는지, 카드를 썼는지, 카드를 썼으면 어떤 카드로 썼는지 등 지불수단에 따라 정리할 수 있다. 점심값이나 공과금, 전화요금처럼 반복해서 나가는 항목은 매일, 주중, 매주, 2주, 4주, 매달, 매년 등 주기를 설정하면 한결 간편하게 정리된다.
한 달 지출 내역은 화면 아래 ‘리포트’ 탭으로 들어가 도표와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분류별 지출 내역과 지출 변동 내역은 소비습관을 점검하고 어느 부분의 돈을 줄여야 하는지와 얼마나 소비를 줄였는지 등을 한눈에 보여준다.
자산과 부채 정리 기능은 간단한 편이다. 현재 지금 나의 자산과 부채를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금융자산, 부동산, 주식, 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과 묶여 있는 돈은 성격이 다른데도 모두 자산으로 묶이는 점은 불편하다. 저축을 지출 또는 수입 내역으로 써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급여에서 변동 없는 걸로 두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주어진 한도에서 내가 얼마큼 썼고 얼마가 남았는지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3년짜리 적금도 지갑 속 돈처럼 지금 쓸 수 있는 돈으로 느껴진다.
애써 정리한 자료가 사고나 실수로 날아가면 어떡할까. 이럴 때를 대비해 ‘하나N 머니’는 데이터 백업 기능을 제공한다. PC에 연결해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백업해두고, 유사시 PC에 보관해둔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게 했다.
쿠폰을 모아 보여주는 건 하나N 머니 가계부의 덤이다. 화면 아래 ‘선물상자’ 탭으로 들어가면 공동구매 쿠폰과 무료 쿠폰, 할인쿠폰을 구할 수 있다. 할인 쿠폰을 쓸 수 있는 주변 상점을 검색하는 기능도 있는데 하나은행 계좌가 있어야 살 수 있다. 쿠폰 때문에 애써 모은 돈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
■ 가계부, 고수를 위한 자산관리
수입과 지출만 정리하다 보면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어진다. 단순하게 지금 있는 돈과 쓴 돈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흩어진 돈도 정리하고 싶다. 급여, 예금, 적금, 펀드, CMA 통장 등 종류도 여러가지다. 지출도 각 통장과 현금에서 나가기 때문에 세세하게 정리해야 자산별 수입과 지출이 파악된다.
‘가계부’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자산’을 작성해야 한다. 내 지갑에 있는 현금과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예금, 적금, 펀드, 주식, 보험 등 내가 가진 모든 자산을 세세하게 정리한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도 정리해두면 갚을 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는 결제일과 청구기간, 현금서비스 기간을 설정하면 은행에서 발송하는 청구명세서가 없어도 카드결제 대금으로 빠져나갈 돈을 미리 알 수 있다.
‘가계부’는 용돈보다 자산 관리에 초점을 맞춘 앱이다. 얼마의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오고 가는지 알기에 좋다. 수입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계좌에 넣어두진 않을 것이다. 급여 통장으로 들어오는 수입도 있고, 펀드나 적금으로 바로 부을 수 있는 보너스성 가욋돈이 생기기도 할 것이다. 지출도 마찬가지다. 나가는 돈이야 똑같지만 내 계좌 중 어디에서 빠지는 돈인지 알아야 계좌를 관리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자산 사이에서 돈이 움직일 수도 있다. 급여 통장에 있는 돈을 적금이나 CMA 통장으로 옮기거나 현금을 인출해 지갑에 넣을 수도 있다. 지출은 아니지만, 각 통장에서는 빠지거나 더해지는 돈이다. 복잡할 수도 있지만, 알뜰하게 ‘통장관리’를 하고 싶다면 이 기능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수입과 지출, 이체 내역 모두 화면 아래 ‘장부’ 탭에서 달력을 보고 날짜를 지정해 추가할 수 있다. 수입은 고정/기타/이월 수입으로 나뉘고 다시 고정수입은 급여/상여/사업 등으로 나뉜다. 항목은 식비, 주거·통신, 생활용품 등으로 자세하게 있으니 맞는 걸 골라 선택한다. 지출, 수익, 이체 모두 이미 등록한 계좌와 카드에서 고르면 된다.
금액을 입력할 때 계산기가 화면에 같이 뜨는데, 여러 항목을 묶어서 입력할 때 유용하다. 필요하다면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첨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로 영수증을 인식해 텍스트로 바꿔주는 건 아니니, 믿을 건 사진이 아니라 부지런함이다.
결산 탭은 달마다 쓴 금액을 항목별로 금액과 지출 비율까지 정리해 보여준다. 화면 오른쪽 위 도표 단추를 누르면 하나N 머니 리포트처럼 정리해 보여준다. 물샐 틈 없이 계좌관리를 꼼꼼하게 해보자.
가계부에 정리한 내용은 이지포켓 PC용 가계부 프로그램과 동기화하거나 구글 문서도구로 백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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