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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초만에 내려받고 풀HD 영상통화 ＇진정한 4G＇
세계 첫 120Mbps 기술시연… 10년간 경제효과 360조원
지난 1월 25일 대전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LTE-어드밴스드(Long Term Evolution-Advanced) 시연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영화 한 편에 해당하는 700MB 9.3초만에 무선으로 내려 받는 것은 물론, 시속 70㎞ 이상의 속도로 달라는 차안에서도 120Mbps의 속도로 풀HD급 영상과 3D 영상을 스트리밍 받아 감상, HD화질로 진행하는 영상회의 등 다양한 장면들이 시연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존 3G WCDMA 망이 제공하는 HSDPA보다 40배, 최근에야 상용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LTE 보다도 약 6배나 빠른 속도입니다.
국제통신기구(ITU)은 원칙적으로 전송속도에 따라 이동통신 세대를 구분합니다. 기존 LTE와 HSPA+ 등은 관행적 의미에서 4세대(G)라 칭하기로 합의한 것이었지만 이날 우리나라가 선보인 LTE-어드밴스드는 ＂광대역 전송속도가 100Mbps를 넘어야 4G라 할 수 있다＂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 기준을 만족 시킨 것입니다. 이는 지난 2003년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데 이어, 세계 이동통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습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영상 중심으로 전환=유선 랜(LAN)이 있는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한 와이파이(WiFi) 보다도 빠른 이동통신망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모바일 생활은 스마트폰 등장에 버금가는 혁명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동통신 속도의 혁신은 현재 음성과, 텍스트, 사진 그래픽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양상을 영상 중심으로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LTE-어드밴스드 기술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언제 어디서나 끊김없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풀HD 및 울트라 HD급 동영상이나 방송 서비스, 파일 다운로드 및 업로드 등 패킷 서비스, 3D 입체영상 서비스, 고품질 IP 기반 영상전화 서비스, 모바일 방송 서비스, 개인방송 서비스 등이 획기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효과 360조원=세계 최초 시연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LTE-어드밴스드의 사실상 종주국이 되며 얻게될 경제적인 효과는 향후 10년 동안 360조원에 이를 것으로 됩니니다. ETRI는 이번 기술 개발로 국내 업체들이 LTE-어드밴스드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단말 분야 세계시장 40% 점유로 346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기존 CDMA와 WCDMA 이동통신에서 퀄컴 등 거대 통신 반도체 업체들에게 직접 혹은 로열티 형태로 지불해오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기술 독립에 의의를 지니게 됐습니다.
기지국 및 네트워크 장비 분야 역시 15%의 세계시장 점유율로 16조7000억원 등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ETRI 자체적으로도 4000억원 이상의 기술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시연한 ETRI는 그동안의 연구과정에서 500여건의 국제 및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3세대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3GPP)에 400여건의 기고서를 제출해 200여건을 반영시켰으며 핵심 표준특허 24건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로열티를 주던 국가에서 로열티를 받는 국가로 바뀌게 됐음을 의미합니다. LTE-어드밴스드 기술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다수의 기업에 이전돼 상용화를 추진, 2014년에는 역시 우리나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목표입니다.
◇CDMA, 와이브로 전철밟지 말아야=일각에서는 LTE-어드밴스드 기술이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열풍으로 인해 올해부터 2∼3년간 본격적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데, LTE 투자를 통한 수익을 회수할 겨를도 없이 LTE-어드밴스드 투자 압박을 받는다면 고민거리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ETRI가 개발한 기술은 기존의 2G와 3G망과의 호환을 통한 업그레이드는 물론,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의 주를 이루고 있는 GSM, WCDMA, HSDPA 등과의 연동을 통을 통한 로밍도 가능하기에 고민을 덜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업계에서는 한국이 최초로 시연한 첨단 기술인 만큼 이번에야말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CDMA와 와이브로 등 이전 통신기술들을 세계최초로 상용화하고도 국내용으로 머무르게 한 전례에 비춰, 이번에야말로 꼼꼼한 지원책과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TD-LTE와 같은 독자 표준을 세계 시장에 강요하는 중국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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