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구글이 1월12일 자사 크로미움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크롬 브라우저에서는 오픈 코덱 기술만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H.264 코덱에 대한 지원 중단을 선언한 셈이다.
H.264 코덱은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비디오 코덱 표준화 방식이다. HD 방송이나 저장매체는 물론, 저대역폭에서도 영상을 매끄럽게 재생하는 장점 덕에, 이동통신이나 화상회의 영상 전송 방식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대부분 H.264 코덱을 사용한다. H.264 코덱이 이처럼 활용도가 높음에도 구글 크롬은 H.264 코덱 지원을 끊기로 결정했다. ‘오픈 코덱 기술을 좀 더 견고히 하기 위해’란 게 겉으로 내세운 이유다. 이번 구글 결정으로 머잖아 크롬은 물론, 유튜브에서도 H.264 코덱으로 인코딩된 동영상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구글은 H.264 대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오픈 크로미움’ 프로젝트를 통해 HTML5 비디오 코덱을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로열티를 낼 필요 없는 개방형 고화질 영상 압축 포맷 VP8과 오픈 비디오 코덱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고품질 오픈 코덱 지원도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용자들 반응은 싸늘하다. ‘인터넷상에서 동영상을 보기 위해 모든 브라우저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것’이라거나 ‘수많은 플러그인을 설치해야만 했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구글의 결정은 궁색해 보인다. 지난해 8월, H.264 코덱 라이선스를 담당하는 MPEG LA그룹은 H.264 특허 라이선스에 대해 태도를 바꾼 바 있다. MPEG LA그룹은 애당초 2015년까지만 H.264 코덱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8월 최종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인터넷 비디오에 한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로열티를 부과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H.264 진영의 이러한 입장 변화에도 구글이 이러한 강수를 들고 나온 건, 2010년 인수한 WebM/VP8 코덱을 이용해 오픈소스 WebM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가속화한다는 의도로 보인다. H.264 라이선스 주 소유자는 애플이다. 비디오 코덱 표준을 둘러싼 구글과 애플의 경쟁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관심은 구글이 사실상 H.264 코덱 지원을 중단하는 시점으로 쏠린다. 플러그인을 따로 쓰지 않고도 브라우저에서 비디오를 재생하는 것이 HTML5 웹표준의 목적인데, 아직 어떤 코덱이 HTML5 표준으로 자리를 잡을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큰 흐름이라 할 수 있는 H.264 코덱과 구글의 VP8 코덱이 혼전양상을 보이며 서비스 제공자들은 물론 일반 이용자들까지 혼란이 미칠 전망이다.
구글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WebM이 지금의 H.264 코덱과 같이 앞으로 비디오 코덱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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