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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 윈도폰7의 초기시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윈도폰7을 운영체제(OS)로 탑재한 휴대폰들은 출시 후 6주 동안 150만대가 판매되는 것에 그쳤다. 제조업체에 문호를 더욱 개방하고, OS 기능개선을 보다 빨리 진행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3일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10월 출시한 윈도폰7 스마트폰들이 6주만에 15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MS 윈도폰7 부문 애킴 버그 부사장은 ＂윈도폰7 제품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같은 판매량에 대해 MS의 모바일OS 미래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하루에 30만대 이상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탑재 스마트폰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4개 제조사를 합친 것으로는 초라한 성적이다.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인 갤럭시S의 경우 6월 중순 글로벌시장에 출시된 후 6주만에 230만대를 판매한 것과도 크게 대별된다.
윈도폰7은 지난 10월 21일 유럽시장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 출시됐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판매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HTC와 델 등 유명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통해 고사양 제품들로 출시됐다.
MS는 운영체제를 완전히 개방한 구글과 하드웨어 일체형으로만 공급하는 애플의 중간 정책을 취해 5개 제조사에만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대신 하드웨어 사양 기준을 엄격히 제한했다. 고사양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OS임을 강조하기 위해 퀄컴 스냅드래곤 1㎓, 500만화소 카메라, 3.7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도록 했다. 이용자 경험(UX) 역시 기존 윈도 모바일에서 완전히 벗어나 세련된 패션 잡지의 느낌이 나는 `메트로UX＇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고급 이미지는 이용자들의 기대를 불러모았지만, 애플이 iOS 4.2 버전 등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물론 안드로이드 또한 진저브레드와 허니콤 등 새 버전을 잇따라 발표해 희석됐다. 또한 아이폰에 비해 후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데 비해, 아직 운영체제의 성능이 검증되지 않아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프리미엄 이미지만을 추구한 것도 점유율이 확대되지 못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운영체제의 기능개선을 좀 더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출시된 윈도폰7의 버전은 `섀시원＇이라는 초기 버전이다. IT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시장 등에서 실력을 입증 받기 위해 내년 초로 예정된 관련 언어 지원도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의 iOS와 안드로이드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는 물론 스마트패드까지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데 비해, 윈도폰7은 아직 스마트폰에서도 초반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HTC, 델, 아수스 5개사에만 제한된 윈도폰7의 문호를 좀 더 폭넓게 열어야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기술력을 갖춘 중견 제조사들을 윈도폰7의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팬택 마케팅본부장인 임성재 전무는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가 워낙 빨라 여러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윈도폰7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입증된다면 운영체제 도입을 호의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초반 시장에서 외연 확대를 위해 MS가 먼저 다가갈 경우 중견 제조사들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최근 MS가 노키아에 OS를 공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러시아의 한 IT전문 매체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MS의 윈도폰7 시장 대응 전략에 변화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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