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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들 부담 ＇고민＇
구글이 안드로이드2.3(진저브레드) 운영체제를 발표함에 따라 새 운영체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제조사들 역시 업그레이드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프로요 후속버전인 진저브레드를 발표함에 따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제조사들은 아직 진저브레드의 세부 가이드라인 등이 완벽히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 운영체제가 요구하는 NFC(근거리무선통신)와 자이로스코프 등 새로운 하드웨어 기준들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효용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들은 기존 스마트폰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계획에 대해 묻자 한결같이 ＂너무 이르다＂고 답했다. 안드로이드2.1(이클레어) 버전으로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가 2주전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으며, 역시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던 LG전자 옵티머스QㆍZ, 팬택 베가와 모토로라 모토로이 등은 아직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각 모델별로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를 스스로 진단하고 의견을 교환하거나 정보를 나누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넥서스S를 비롯한 진저브레드 탑재 스마트폰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할 경우 업그레이드 요구가 프로요 때처럼 거세질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제조사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진저브레드의 전반적 성능 개선효과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구글의 발표만 놓고 보면 소프트웨어 성능 개선보다는 NFC를 통한 상거래,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 게임 활성화 등 하드웨어를 통한 새로운 `기능＇을 보다 강조한 업그레이드로 `성능＇ 개선에 중점을 둔 프로요 업그레이드 과정과는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출시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의 경우 속도를 좌우하는 기반이 되는 CPU 성능은 1㎓급으로 대부분 유사한데, 진저브레드가 기준으로 제시한 NFC와 자이로스코프는 거의 탑재되지 않았다. 따라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하더라도 시스템 안정화와 속도향상 만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프로요에서 소규모 업데이트를 통해서도 가능한 과정일텐데 `업그레이드＇라는 명칭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것. 운영체제 전체를 바꿔야 하는 업그레이드는 하드웨어 최적화, 통신사 서비스 최적화 등 복잡한 과정을 다시 한 번 거쳐야 한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업그레이드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시장 반응에 따라 업그레이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향후 출시될 신제품 스마트폰들은 진저브레드를 겨냥하고 있는 모습이다. 레퍼런스(기준제품)폰이 된 삼성전자 넥서스S는 물론, LG전자의 야심작 옵티머스 스타(가칭)의 경우 기존 6축보다 개선된 9축 자이로스코프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그레이드는 고민이지만 신제품에서는 보다 확실히 진저브레드 기준을 맞춰 나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jspark@
■ 용어설명
◇NFC :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가까운 근거리에서 NFC 태그가 심어진 새겨진 포스터, 스티커, 광고 등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해당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위해서는 NFC 칩이 휴대폰에 내장돼 있어야 한다.
◇자이로스코프 : 다축 방향 감지센서의 약자로 로켓의 항로 조정 등에 이용될 만큼 정확하게 방향을 감지하는 센서로 게임 등에 주로 이용된다. 구글은 진저브레드에 자이로스코프 탑재와 동시에 보다 개선된 게임관련 개발툴을 공개해 게임기능을 보다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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