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국내 아이폰 출시 이후 갈등을 빚어온 삼성전자와 KT 간의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2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와 서울 삼성의 정규리그 홈경기를 ＇삼성전자 데이＇로 지정해 공동 응원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는 KT 서유열 사장과 삼성전자의 박재순 한국총괄을 비롯해 양사 임직원 3천여명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함께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서유열 사장이 양사의 사업 협력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측에 제안해 이뤄졌다.
KT 측은 ＂아이폰 도입 이후 서먹해진 양사의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서유열 사장과 박재순 한국총괄이 의기투합해 농구장을 함께 찾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편했던 양사 관계는 KT의 제안으로 삼성전자가 NFC폰을 제조해 지난 10월 KT를 통해 출시하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KT로 갤럭시탭 와이파이 모델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번 농구장 이벤트까지 마련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KT에 갤럭시K도 공급했지만, SK텔레콤으로 갤럭시S가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납품한데다 사양마저 갤럭시S에 비해 떨어지면서 KT 측의 불만을 산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이 같은 화해 분위기는 삼성전자가 국내 아이폰 출시 이후 상당히 실적 및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지만, 하반기 갤럭시S가 성공하면서 여유를 찾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 삼성전자와 KT의 갈등은 전사적인 차원이라기 보다는 영업조직 간의 충돌에서 비롯된 성격이 강하다.
KT가 와이브로 등 상당수의 장비를 삼성전자에서 구매하는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는 여전히 양사 간에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국내 와이브로 노트북 출시와 관련해서는 KT를 주축으로 삼성전자와 인텔이 삼각 편대를 이루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 양사 간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KT는 아이폰을 주력으로 삼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자존심상 KT에 주력 모델을 제때 공급할 가능성은 당분간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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