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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과의 유사성을 극복하고 요금제와 서비스에 있어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14일 발표된 갤럭시탭과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아이패드 등의 요금제는 스마트폰 요금체계를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는 태블릿PC의 저변확대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시말해 스마트폰과 함께 묶는 통합 요금제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갤럭시탭의 경우 음성통화를 이용할 경우 출고가가 99만5500원으로 올인원55 요금제 기준으로 2년 약정 시 보조금 지원으로 26만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경우 2년간 음성 통화를 이용하면서 매월 7만원 가량의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3년 약정의 경우에는 3만6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태블릿PC전용이라 할 수 있는 티로그인(OPMD, 1인다기기) 요금제의 경우 사용자는 데이터만 이용할 수 있으며 보조금 지원으로 72만원에 기기를 살 수 있다. 이 경우 기본료 2만4000원으로, 매달 5만4000원을 내야하며, 데이터 사용량은 1.5GB로 제한된다. 단말기만 따로 구입하면 103만원을 내야하고 매월 3800원을 부담해야 하며 기존 SK텔레콤 스마트폰 요금에 가입해 있어야 한다.
통화기능이 제외돼 있는 아이패드의 경우는 갤럭시탭의 태블릿PC 전용요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높은 가격에 대해 태블릿PC를 스마트폰 혹은 넷북의 기능을 확장한 보조 기기로 활용하려는 이용자들은 선뜻 구매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결국 태블릿PC의 특성을 살린 독자적인 요금제를 내 놓지 못할 경우, 이 시장이 기대만큼 활성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태블릿PC가 일반 통신용기기인 스마트폰과 다른 이용행태를 보이는 기기인데도, 요금제 부분에서 스마트폰의 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이나 KT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2중 부담을 하면서도 다시 5만5000원을 내고 태블릿PC 요금제에 가입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최근 발표된 태블릿PC 요금제가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트래픽만 불러일으키고, ARPU 측면에서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용자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태블릿PC 구입을 가로막는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태블릿PC 시장 활성화를 위한 유연한 요금제 출시를 다시 검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사들로서는 태블릿PC가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10배 이상 트래픽을 유발하지만, 요금제는 스마트폰의 그것을 그대로 따라야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특히 네트워크 트래픽에 대한 리스크는 물론, 태블릿PC 보조금 부담까지 지고 있는 이통사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다. 시장활성화를 위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속시원한 요금제를 내 놓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태블릿PC를 기반으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실질적으로 통신사 수익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이용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요금제의 설계는 절실해 보인다.
무엇보다 교과서 등 페이퍼가 필요 없는 시대 즉 진정한 스마트 시대를 열려면 정책적인 접급이 필요하다. 특히 방통위의 역할이 중요하다. 방통위는 당초 갤럭시탭의 경우 휴대폰으로 분류해 2년 이상의 약정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3년 약정이 승인했다. 또한 방통위는 초기 시장인 만큼 당분간 대당 27만원이상 보조금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보조금 규제는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활성화를 위해 유연한 정책을 펴고 있긴 하지만, 태블릿PC를 하나의 새로운 디바이스로 인정하면서 새로운 정책의 접근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태블릿PC 활성화를 위해서는 콘텐츠 활성화도 과제로 지적된다. 스마트폰 초기 시장 당시 각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들은 개발대회 등을 활발히 개최한 경험 등을 살려, 태블릿PC 만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 공모전 등이 보다 이통사와 제조사들 주도로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조언이 업계로부터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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