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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수급ㆍ마케팅 어려워 라인업 다변화 고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갤럭시S, 아이폰 등에 의한 독점구도가 고착화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단말기 의존도가 커질수록 제조사의 영향력에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이후에는 단말기 편중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지만, 당분간 이통사들의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가 55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이중 갤럭시S와 아이폰 가입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측은 ＂스마트폰 가입자 300만명 중 절반 가량인 약 150만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팬택의 베가와 시리우스, 삼성전자의 옴니아2와 갤럭시A,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사용자가 150만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T는 20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중 70%선인 140만명이 아이폰 가입자이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이용자 50만명을 포함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550만명중, 절반이 넘는 290만명(52.7%)이 갤럭시S와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와 아이폰 가입자가 이처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것은 스마트폰 시장 초기, 양강 구도가 고착화됐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말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몇 달간 아이폰 독주 시대가 펼쳐졌고, 이어 지난 7월부터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갤럭시S를 내놓고 강력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두 단말기간 대결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폰(피처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모델 교체 주기가 길다는 점도 특정 단말기의 비중이 높아진 이유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A와 갤럭시S 단 2종류의 스마트폰만 출시했다. 과거1년에 10종 안팎의 휴대폰을 출시하던 것과 대조되는 부문이다. 갤럭시S 후속작 출시 소식도 아직은 들리지 않고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주력모델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와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등 해외 단말기제조사들이 꾸준히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으나, 아직 갤럭시S, 아이폰의 그늘을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양간구도가 고착화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기업은 전략 단말기가 부족한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뒤늦게 `갤럭시U＇를 출시했으나 스펙 다운 논란으로 갤럭시S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2월중에 LG전자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옵티머스 허브(LU3000)＇를 단독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어서 내부적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SK텔레콤과 KT도 단말기 편중 현상이 반가운 건 아니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단말기 수급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S를 부각시켰던 SK텔레콤도 내부적으로 라인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때 60%에 이르렀던 갤럭시S의 비중이 점점 낮아져 곧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수요에 맞춰 여러 종류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한두 모델이 시장을 이끄는 현상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아이폰 이외의 단말기 수급을 위해 여러 제조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최근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앤모션(RIM) CEO를 만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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