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똑똑한´, ´영리한´이라는 뜻의 ´스마트(smart)´라는 단어는 전자산업쪽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해석됩니다. 바로 ´콘텐츠(contents)를 얼마나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이런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볼 때, 애플이 스마트TV로 내놓은 ´애플TV´는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스마트폰의 성공으로 이제 스마트란 단어만 들어도 저절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떠오르는 상황이지만, 애플TV에서는 앱을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애플은 지난 9월 신형 애플TV를 출시했습니다. 기존 애플TV에 비해 크기, 가격측면에서 충분히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으로 무장했습니다.
크기는 23 × 98 × 98(㎜)로 콤팩트해졌으며, 가격도 기존 모델(299달러)의 3분의 1수준인 99달러로 대폭 줄어든 거죠.
또, 하드디스크를 제거함으로써 콘텐츠 서비스 방식을 구매에서 대여(Rent)로 전환했습니다. 이전까지 콘텐츠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방식이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용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한 앱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음에 따라 스스로의 한계를 긋고 말았습니다.
앱 활용이 불가능한 애플의 스마트TV인 애플TV는 근본적으로 말해 셋톱박스에 불과합니다. 자체 화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VOD를 다른 화면에 전송해주거나 소비자가 VOD마켓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어느 연설에서 ＂소비자는 TV에서 컴퓨터를 하기보다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는 TV보다는 다양한 영상물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애플TV라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이 말을 할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앱 중에는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띤 앱도 다수라는 점을 잠시 잊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또한, 애플TV는 실시간 방송 지원이라는 기본적인 TV기능도 지원하지 못해 ´TV´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민망하기까지 한 실정입니다.
이런 이유로, TV하면 실시간으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전자기기라는 생각이 주류인 시대에 실시간 방송 미지원은 애플TV 성공의 발목을 잡을 요인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TV의 개념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정의돼지 않았다＂며 ＂어떤 기업이 어떻게 그 개념을 선도해 나갈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에서 새로운 이슈를 제시하며, 큰 성공을 이뤄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폰, 아이패드에 비해 약점이 많은 애플TV의 성공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