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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가 세계 휴대폰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는데 일조하게 했던 심비안과 결별한다. 종업원 1800명을 감원하고 휴대폰 플랫폼 기술인, 심비안 운영체제 개발 중단을 선언하는 등 파격적인 구조개편으로 새판 짜기에 돌입한 것이다.
24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부임한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가 18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원 대상 인력은 대부분 심비안 운영체제와 오비(Ovi) 서비스 관련 인력들로 알려져 노키아가 과거의 사업기반을 완전히 버리고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심비안은 스마트폰 운영체계(OS)로, 노키아의 주요 휴대폰에 플랫폼 기술로 채택돼 그동안 노키아를 상징하는 기술로 평가돼왔다.
노키아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103억 유로와 영업이익 4억3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5억5900만 유로의 손실을 본 것에 비하면 선전한 셈이지만 한자리 수의 이익률에다 출하량도 2650만대를 기록해 1400만대의 애플과 1200만대의 리서치인모션(RIM)에 쫓기고 있는 형국이다.
엘롭 CEO는 마이크로 소프트 출신으로 핀란드 출신이 아닌 첫 CEO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스마트폰 경쟁구도에서 밀려난 노키아에 어떤 처방을 내릴지 전 세계 IT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대규모 구조조정과 변신은 상당히 파격적인 처방이라는 평가다. 엘롭 CEO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키아가 매우 파멸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심각한 상황을 드러냈다.
특히 노키아의 감원 대상이 이 회사의 핵심인 심비안 개발인력이라는 점은 의미 심장하다. 심비안은 일반 피쳐폰 플랫폼에서 음악기능 등을 강화해 그동안 스마트폰과 피쳐폰의 중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노키아의 상징적인 플랫폼이었다. 심비안 핵심 개발인력을 감원하겠다는 것은 심비안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과거를 전면 부정하고 새로운 판을 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키아측은 ＂향후 심비안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자체 개발 툴인 Qt와 표준툴로 각광받고 있는 HTML5만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도 심비안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심비안 개발을 중단함에 따라, 인텔과 합작개발을 준비중인 `미고＇ 운영체제가 향후 노키아 스마트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엘롭CEO가 완전히 다른 노키아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플랫폼인 미고OS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힘들 것이란 게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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