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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통신 업체 임직원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예정된 인사에서 대규모 조직 개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체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연말연초 인사를 위한 실적평가를 마무리했으며, SK텔레콤은 현재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통신 3사는 합병 후속 조치와 스마트 시대의 격변기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인사폭이 클 전망이다.
올해 가장 큰 폭의 조직 개편이 예상되는 곳은 LG유플러스다. 올해 1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을 합병한 LG유플러스는 이상철 부회장 취임 이후 사실상 첫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유플러스의 사업 조직은 퍼스널모바일(PM)사업본부, 홈솔루션(HS)사업본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3사 합병 이후 기존 유선과 무선의 조직이 물리적, 화학적으로 통합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기존 3사의 스태프 조직도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인사를 통해 융합 시대에 맞도록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이 부회장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조직도 새로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상철호＇가 출범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인사폭도 상당히 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임원 조직 단계를 6단계에서 4단계 이내로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8월중 조직개편은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조직 개편의 필요성이 시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회사는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임원의 책임 범위를 확대해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8월의 조직 개편을 연말 대규모 인사의 예고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연말 인사에서는 8월 조직 개편에 대한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250여명을 감원한 바 있다.
지난 6월로 합병 2년차를 맞이한 KT도 연말에 큰 폭의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KT는 지난 해 12월 6000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한 이후 더 이상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석채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혁신＇을 강조해온 만큼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KT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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