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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교길에 음악을 즐겨듣는 대학생 K씨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휴대폰을 교체한 뒤 MP3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일이 부쩍 줄었다. 굳이 MP3파일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월정액만 내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찾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했더니 요금 걱정도 없다.
스트리밍서비스, 게임 등 과거 높은 데이터통화료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던 서비스가 무제한 데이터시대에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LG유플러 등 이동통신 3사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고객들의 모바일 이용 행태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데이터 통화료 부담 때문에 사용하지 않던 서비스들의 이용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업계는 무제한 데이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한창이다.
이동통신 3사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 정액 5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도입 이후 예상치 못했던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트리밍 서비스다. 예전에는 고객들이 MP3 파일을 다운로드한 후 이를 휴대폰에 옮겨 듣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스트리밍을 이용한 음악 청취가 증가했다. 대표적인 것이 `멜론＇과 `MBC미니＇다.
MBC의 FM 라디오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고 방송 참여도 가능한 MBC미니는 지난 8월 아이폰 앱스토어에 공개되자 마자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T스토어에서도 방송/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우콤이 출시한 `아프리카 포 안드로이드＇애플리케이션은 출시된 지 10일만에 다운로드 3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아프리카TV의 인기있는 500여개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아프리카 포 아이폰＇은 지난해 12월 출시돼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다.
음악이나 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로 데이터 요금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라는 설명이다.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도 역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이후 급부상하고 있다. PC에서나 가능했던 대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도 모바일에서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짐에 따라 모바일 게임도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 점에서 모바일 게임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게임빌이 T스토어를 통해 출시한 `제노니아3＇는 이틀만에 게임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제노니아는 풀터치 스크린으로 화면 전체를 이용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한다.
한 모바일솔루션 업체 사장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이후에 고객들의 이용행태도 바뀌고 있다＂며 ＂무제한 데이터 환경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들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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