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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휴대폰 공급정책이 영 삼성답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동통신사에 대한 단말기공급에 차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마트폰 시대에도 이러한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의 대표 스마트폰인 갤럭시S도 SK텔레콤에 지난 6월 가장 먼저 공급했으며, 2개월 후에야 LG유플러스에게 품질까지 달리해 갤럭시U를 제공했다. 더구나 아이폰을 독점 공급해온 KT에게는 이제야 공급한다. 이러한 삼성의 단말기 공급정책은 결국 소비자 차별이라는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전파연구소에 전파 인증을 신청한 스마트폰은 모두 6종으로, 이 가운데 5종이 SK텔레콤 전용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9월 SHW-M120S, SHW-M130S, SHW-M180S, SHW-M200S, SHW-M220S, SHW-M130K 모두 6개의 모델에 대해 전파인증을 신청했다. 삼성전자의 제품명 표기법에 따라 끝의 알파벳이 S는 SK텔레콤, K는 KT를 뜻한다.
갤럭시K로 추정되는 SHW-M130K를 제외하면 출시를 대기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은 오직 SK텔레콤 전용으로만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LG유플러스에 공급될 제품은 전무하다. 특히 SHW-M120S 모델은 독자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 SHW-M180S모델은 `갤럭시탭＇으로 추정되며 이 두 제품은 전파인증을 통과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크게 바뀌었는데도, 삼성전자의 SK텔레콤 `몰아주기＇가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열풍 이전인 작년까지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단말기 신제품을 우선 공급하는 정책을 유지해 왔으며,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는 보통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공급하는 게 관례였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단말기 공급선 차별화는 `단말기가 곧 경쟁력＇으로 통하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사업자 순위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품질을 달리해 공급하는 것도 문제다. 삼성전자는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를 출시하며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110개국 이동통신사에 공급한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SK텔레콤에만 독점공급 했다. 그나마 두달 후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한 갤럭시U는 디스플레이크기를 3.7인치로 4인치의 갤럭시S보다 작다. 두께와 무게는 각 2.5mm와 10g이 더 나가는 데다 기본제공 메모리 용량마저 8기가로 줄여 `스펙다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갤럭시U와 대부분 사양이 동일하다고 알려진 KT용 갤럭시K는 아직도 정확한 출시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독자플랫폼인 바다OS를 탑재한 `웨이브＇마저 SK텔레콤 전용 제품만 우선적으로 전파인증을 신청, 이 제품역시 SK텔레콤 우선공급 정책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폭넓은 선택권을 위해 단말기 공급정책에 변화가 있어야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특정이동통신사에 대한 단말기 독점공급정책을 수정할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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