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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가 올해 들어 최다치를 기록했다. 아이폰4가 출시되면서 이동통신사간 뺏고 뺏기는 마케팅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다. 보조금 상한선이 적용되는 10월 이후에는 시장이 다소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94만3854건으로 전달과 비교해 13.1% 증가했다. 이 수치는 올해 들어 가장 번호이동수가 많았던 7월의 92만2333건보다도 많은 것으로 지난 9월 이동전화 시장이 매우 혼탁했음을 짐작케 한다.
9월 번호이동 건수가 늘어난 직접적인 요인은 아이폰4의 출시다. KT가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 가입자들이 상당수 KT로 옮겼고, 경쟁사 또한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정책을 쏟아냈다. 실제로 KT는 아이폰4 예약 고객의 약 46%가 번호이동 고객이라고 밝혀 번호이동 전쟁을 촉발시켰다.
하지만 SK텔레콤도 아이폰4 출시에 대비해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하면서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어오는데 성공했다. 9월 번호이동 건수를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9만1768명으로 오히려 KT의 38만6032명보다 더 많다.
SK텔레콤은 고객을 방어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할인 판매했다.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24개월 약정 시 베가, 디자이어 등의 최신형 스마트폰을 무료에 가깝게 구입할 수 있다. 또, 기업 시장에서 갤럭시S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TB끼리 온가족 무료＇ 등 신규 요금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KT는 아이폰4 이외에 이렇다할 신규 휴대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이폰4 인기의 지속 여부, KT의 신규 스마트폰 라인업 계획에 따라 4분기 스마트폰 경쟁의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9월 이동전화 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9월 16만6054명의 번호이동만을 기록해 전체 번호이동 시장에서 17.6%만 차지하는 데 그쳤다.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확보가 LG유플러스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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