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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이동전화 회선수에 따라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사실상 공짜로 쓸 수 있는 결합상품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경쟁업체는 당장 반박자료를 내고 대응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이 신청한 가족형 유무선 결합상품, `TB끼리 온가족 무료＇의 이용약관을 인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온 가족이 합쳐 이동전화 4회선일 경우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하는 것을 포함한 `TB끼리 온가족 무료＇를 공식 출시했다. SK텔레콤은 가족 구성원간 5회선 결합시 제공할 예정이었던 IPTV 무료 혜택의 경우는 유료방송 시장에 미칠 파장을 감안, 방통위와 조율 끝에 이번 결합상품 인가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TB끼리 온가족 무료는 가족 구성원간에 결합한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라 SK브로드밴드 유선상품의 기본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할인하는 결합상품이다.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가족이 2회선을 묶을 경우 SK브로드밴드의 집전화상품 `무료200＇의 기본료 8000원을 할인 받는다. 무료 200은 기본료 8000원에 200분까지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상품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인터넷전화의 월평균 발신량이 8월 기준 119분에 불과, 무료200에 가입하면 사실상 무료로 집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3회선의 경우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스마트다이렉트＇의 기본료 2만원(3년 약정)이 할인된다. 별도의 부가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역시 초고속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온 가족이 합쳐 이동전화 4회선일 경우에는 무료200과 스마트다이렉트의 기본료를 모두 할인 받는다.
이번 결합상품은 총 할인액을 이동전화, 집전화 등 개별 상품 요금의 비중에 따라 각각 할인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동전화 요금이 3만2000원, 집전화 8000원일 경우 총 할인액 8000원을 4:1로 배분해 이동전화에서 6400원, 집전화에서 1600원을 할인받는 구조다. 유선 상품을 무료로 제공할 경우 통신 시장의 공정경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유무선을 동일하게 할인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SK텔레콤의 결제 및 회계 시스템에서만 적용될 뿐 실제 고객에게 발송하는 고지서에는 집전화에서 8000원이 모두 할인된 것으로 표시된다. 고객이 느끼기에 이동전화를 묶으면 집전화나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KT는 ＂실제로 할인이 발생하는 서비스와 요금청구서가 다르게 설정돼 고객은 정확한 요금을 알지 못하고 납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번 요금제는 유선상품 무료라는 포장을 통해 소비자를 기만할 뿐 아니라 유무선 통신 산업의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요금제＂라고 반박했다.
한편, TB기리 온가족 무료를 신청할 수 있는 가족 그룹 대상자는 본인, 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 및 형제자매이며,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하고 SK텔레콤 대리점 및 지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가족 구성원이면 거주지에 구애받지 않고 가입할 수 있다.
TB끼리 온가족 무료는 유선상품 신규 가입 시에 가능하며, 기존에 유선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약정만료 후 결합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결합 상품 이용시 약정이나 위약금은 없으나 초고속인터넷은 3년 약정이 있어 결합상품을 해지하더라도 초고속인터넷을 계속 이용해야 위약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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