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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OEM 브랜드＇ 인식…특화ㆍAS 근본 원인
해외시장에서 잘 나가는 HTC가 유독 한국시장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업체들의 방어벽이 큰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맞에 맞추기 위한 특화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HTC를 아직은 `대만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라고 인식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 스마트폰 전문기업 HTC가 지난 5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디자이어를 출시한데 이어 6월 HD2, 7월 넥서스원 등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3개 모델을 모두 합쳐도 누적판매량이 10만대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들은 모두 1㎓급 퀄컴 스냅드래곤 CPU를 탑재한 고급 사양으로, 출시 당시에는 아이폰에 대항할 스마트폰으로 주목 받았지만 실제 큰 성과를 보지 못한 실정이다.
HTC는 에보4G와 드로이드 인크레디블 등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미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유독 한국시장에서만큼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HTC는 이들 프리미엄급 전략모델들에 대한 국내 출시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다.
HTC는 이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중에 SK텔레콤, KT를 통해 각각 `레전드`와 `와일드파이어＇ 등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갤럭시, 베가, 아이폰4 등 프리미엄급 시장으로 재편된 국내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HTC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에서 발을 빼며 정면승부를 피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은 HTC이지만, 기술력 등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아직은 멀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디자이어와 넥서스원의 디스플레이는 손가락이 교차할 때 멀티터치가 오작동 하는 결함을 현재까지도 수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넥서스원은 출시 초기 와이파이 수신율이 낮아 논란이 된 바 있고, 디자이어 이용자 커뮤니티 등에는 통화끊김 현상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간간히 올라오고 있다. 디자이어 판매량이 증가했다면, 이같은 하드웨어적 품질 문제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에는 한국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해외 제품을 번역한 채 그대로 출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HTC에서는 티맵 등을 업그레이드 했으나, 디자이어 이용자들의 경우, 현재까지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티스토어 조차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아직은 HTC를 OEM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는 점도 시장진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 LG, 팬택 등 주요 단말기 업체들이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추진중인데 반해, HTC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같은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한 마케팅 전략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HTC가 한국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보급형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기 보다는,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현지화와 소통 노력을 통해 정면승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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