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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휴대폰 가격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업계는 최근 출시하는 휴대폰의 출고가를 밝히지 않고, 판매가 위주로만 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가격표시정책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일부 고가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출고가를 아예 공개하지 않거나, 약정 구매금액을 앞세우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의 경우, 2년 약정에 올인원45요금제 가입시 29만5000원으로 표시하며, 아이폰3GS 8기가는 2년 약정 아이-라이트요금제 가입시 12만1000원 형식으로 표시된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S와 베가 등 일부 단말기에 대해서는 출고가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KT 역시 아이폰의 경우 공개는 하고 있으나 대부분 판매점들에서 출고가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출고가 비공개 정책은 스마트폰 시장의 국경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동일 제품이 출시될 경우 해외 시장과 가격차이 논란을 피해가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갤럭시S의 경우 미국 AT&T와 T모바일 등에서 무약정으로 499달러(60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해외에서 무약정으로 판매되는 언락폰의 가격도 출고가가 아니며, 이동통신사 또는 제조사의 보조금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출고가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매긴 일종의 공장도가격으로, 여기에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의 보조금이 붙어 최종 소비자에 대한 판매가격이 결정된다. 최종 가격도 중요하나, 소비자가 제품 가치를 판단할 기준에 대한 알 권리를 잃게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유통을 담당하는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최종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실제 가격으로 홍보를 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며, 소비자에게도 결국 이익이다＂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자율가격 표시제를 시행하는 추세에 따라 유통점이 가격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책방향＂이라며 ＂이통사가 단말기와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면서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은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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