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고등학생들에게 최신 스마트폰과 휴대폰에 대해 물어보면 십중팔구 돌아오는 대답은 ＂그거 좋아요＂ 아니면 ＂그거 별로에요＂다. 그 중간의 대답은 거의 없다.
최근 컴퓨터월드는 16~17세의 고등학생 5명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셜 네트워킹 폰인 킨 원과 킨 투, 강력한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한 HTC의 드로이드 인크레더블, 그리고 신제품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팜 프리 플러스와 픽시 플러스를 살펴보도록 했다.
보스턴 교외의 커피점에 모임 자리를 잡고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두 직원이 학생들에게 5가지 폰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은 잠시 이리저리 폰들을 만져보기도 하면서 인체공학적 특징, 예를 들어 크기나 무게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부터 표면이 너무 미끄러워 떨어뜨리기 쉽겠다는 등의 세부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들은 색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무엇보다 쉽게 문자를 칠 수 있는 버튼식 키보드의 유무를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듯했다(킨과 두 개의 팜 폰에는 키보드가 포함됨). 그러나 인크레더블의 터치스크린 키보드는 열렬한 QWERTY 키보드 추종자인 두 학생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정도로 좋은 느낌을 줬다.
참석한 학생 중 한 명인 에빈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슬라이더 방식의 킨 원을 손에 들고는 ＂귀엽다. 너무 마음에 들고, 크기도 딱 좋다＂는 말을 연발하며 폰을 선택할 때 모양과 느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에빈의 친구 네 명은 모두 킨 원의 키보드가 너무 작다면서, 킨 투의 직사각형 슬라이더와 키보드를 더 마음에 들어했다(이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폰은 킨 투가 아니지만).
두 명의 학생(스카일라와 앤서니)은 인크레더블을 가장 마음에 드는 폰으로 뽑았고, 에빈은 킨 원, 줄리는 팜 프리 플러스, 에밀리는 팜 픽시 플러스를 골랐다.
폰 선택은 개인의 취향
5명의 10대 중 4명이 다른 폰을 골랐다는 점은 휴대폰이 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기기라는 버라이즌의 관점과 부합한다. 즉, 최대한 광범위한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수십 가지 모델과 다양한 운영 체제를 제공하는 버라이즌의 전략이 먹히는 아이디어라는 얘기다. 이러한 마케팅 접근 방식의 효과는 버라이즌이 9,000만 사용자를 보유한 미국 최대의 무선 통신사업자라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모양과 느낌 외에 이 10대들은 무엇보다 문자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다음이 음성 통화 기능, 그리고 마지막이 웹 브라우징이었다. 폰 게임은 이 5명에게 전혀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음악 저장 기능도 우선 순위가 낮았고, 그것보다는 판도라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하는 기능을 더 중요하게 쳤다. 두 명의 학생은 폰에 음악을 보관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말했다.
에밀리는 예전에 구형 폰에서 신형 폰으로 벨소리를 옮기려고 했지만 당시 통신사에서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버라이즌 측은 이 문제를 파악했으며 이제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음악 및 기타 미디어를 손쉽게 가져와서 새 폰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 화질은 중요한 요소였지만 비디오 채팅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다. 올 여름에 출시되는 차세대 아이폰은 비디오 채팅 기능을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에밀리는 ＂비디오 채팅은 배터리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줄리는 집에서 맥의 비디오 컨퍼런싱 자료를 다른 비디오 형식으로 PC에 옮기려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은 경험이 있다면서 개인용 모바일 기기에 비디오 채팅 기능이 있다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현재 AT&T만 독점 판매하는 아이폰을 버라이즌이 언제 판매할 것인지 물었는데, 버라이즌에서 나온 직원 중 한 명이 미묘하게 웃으며 구글에서 검색해서 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한 명은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했고, 다른 한 명은 ＂판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10대들에게는 비용이 폰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5명의 학생 모두 결정할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버라이즌 직원들 역시 10대들이 직접 폰을 구매하러 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언급했다.
모인 학생들 중 한 명은 10대들이 음성 통화보다 문자를 더 자주 사용한다는 점을 들어 음성 통화 요금제를 인하할 계획이 없냐고 물었지만 실제로 인하되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각 폰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
- 킨 원과 킨 투 : 대부분의 10대는 킨 중에서는 더 큰 키보드로 인해 킨 투가 좋다고 말했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폰으로 킨을 선택한 것은 에빈이 유일했다. 에빈은 킨 중에서 ＂더 귀여운＂ 킨 원을 선택했다.
다른 4명은 자주 연락하는 사람이나 소셜 네트워크의 업데이트 항목을 표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타일＂ 모양의 기호가 펼쳐지는 킨 인터페이스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에 대해 에밀리는 ＂복잡하고 정리가 안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앤서니 역시 에밀리에 동조하며 “포에버21처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포에버 21은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유행에 민감한 의류 상점인데, 모인 10대들은 이 상점에 대해 너무 많은 상품들이 난잡하게 진열되어 있어서 차분히 무언가를 고를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킨 스팟, 킨 스튜디오와 같은 킨의 새로운 기능들 역시 킨에 비판적인 4명에게 특별한 감흥을 주진 못했다. 킨 스팟은 데이터, 텍스트 또는 사진을 잡아 끄는 방법으로 한 번에 최대 51명에게 이메일이나 MMS를 통해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앤서니는 킨 스튜디오에 대해 쓸모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킨 스튜디오는 사진을 포함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백업해서 PC 또는 맥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앤서니는 ＂마음에 드는 기능이긴 하지만 나는 너무 게을러서 못 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에빈은 킨 원이 가장 마음에 들지만 폰이나 컴퓨터의 관점에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에빈은 킨 원으로 촬영한 사진을 킨 스튜디오에서 보기 위해 데스크톱 컴퓨터를 켤 일은 거의 없는 소비자에 속한다. 대화 중에 에빈은 젊은 소비자를 맹목적인 기술 광신자로 보는 버라이즌의 마케팅 전문가들을 부드럽게 나무라는 듯이 ＂나는 컴퓨터를 싫어하고 최신 기술에도 별로 관심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HTC 드로이드 인크레더블 : 스카일라와 앤서니는 인크레더블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으며, 익숙한 버튼식 키보드 대신 인크레더블의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명 모두 월 30달러에 이르는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꼈지만 구글 맵을 실행하고 GPS 도구를 사용해서 피자 가게나 상점을 찾는 기능은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인크레더블이 전용 GPS 기기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또 둘은 인크레더블의 800만 화소 카메라 역시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스카일라는 ＂그래도 월 30달러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한다면 아이폰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스카일라는 버라이즌 고객이기 때문에 아이폰을 사용한 적은 없지만 친구들의 아이폰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반했다고 한다.
10대들은 미리 설정된 특정 시간에 따라 업무 또는 놀이용 홈 스크린으로 자동으로 전환되는 인크레더블 기능에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10대들의 환경은 주변의 유대 관계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즉, 이들의 연락처는 대부분 가족 아니면 친구로 분류되고, 업무용 이메일이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야 할 일도 거의 없다.
버라이즌 직원들은 인크레더블의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게이머에게는 큰 장점이 된다고 말했지만 모임에 참석한 10대들은 그런 높은 성능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앤서니는 인크레더블이 튼튼하면서도 가볍다며 ＂나는 폰을 험하게 쓰기 때문에 내구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팜 프리 플러스 와 픽시 플러스 : 줄리는 사용하기 쉬운 버튼식 키보드와 명료한 인터페이스에 끌려 팜 프리 플러스를 골랐다. 한편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으로 최대 5대의 다른 장치들에게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는 프리 플러스의 기능은 5명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에밀리가 픽시 플러스를 고른 기준은 키보드와 터치스크린, 크기와 모양이다. 에밀리는 다음에 픽시 플러스를 구입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직사각형 모양에 넓직한 버튼식 키보드를 탑재한 LG 보이저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폰이라고 말했다.
5명의 10대 모두 이미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웹을 탐색하기보다 주로 문자 기능을 이용하긴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휴대폰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휴대폰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각자의 생각을 뚜렷이 담아 대답했다 앤서니는 ＂휴대폰은 나를 바깥 세계로 연결해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신 폰의 스타일이 ＂여성＂ 폰과 ＂남성＂ 폰으로 구분되는가에 대해서는 5명의 학생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4명의 여학생은 예를 들어 핑크색과 같은 특정 색상이 여성 취향일 수는 있겠지만 폰 스타일에서 성별 구분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앤서니의 생각은 달랐다. 앤서니는 ＂킨 원은 킨 투에 비해 확실히 여성적＂이라고 강조하며 ＂남자가 자주색 블랙베리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결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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