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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다음달 초 국내에 전격 출시하는 한편, 독자 운영체제 바다(Bada)를 탑재한 `웨이브＇도 빠르면 이달 말 영국에서 첫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애플 아이폰 후속작에 쏠리는 시장의 관심을 차단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전략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의 출시일을 다음달 초로 앞당기고 SK텔레콤과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6월 중순경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애플이 연례행사인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를 6월 7일로 결정하자 조기 출시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신형 아이폰 제품인 `아이폰 4G＇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독자 운영체제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를 이달 말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영국 보다폰과 오렌지에서 예약판매를 받고 있으며 출고가를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으로 책정해 바다 운영체제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에 옴니아1ㆍ2와 갤럭시A, 해외에 모먼트, 비홀드 등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이폰과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옴니아 시리즈는 폭발적인 국내 판매량과 달리 해외 시장에서 혹평을 받았다. 올 1월 미국 IT전문매체 PC월드의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평가에서 10위 중 9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IT전문블로그 테크리퍼블릭이 선정한 `2009년 최악의 IT기기 5종＇ 중 3위에 오르며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2위 제조사＇의 자존심을 내건 전략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집결,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미 해외에서는 갤럭시S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IT전문매체는 아이폰 후속작의 유일한 대항마로 갤럭시S를 꼽을 정도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갤럭시S의 시연장면을 담은 영상이 수천 개에 달한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동영상을 일부러 빨리 돌린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갤럭시S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3월 이건희 회장 복귀 후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략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경영 복귀 직후인 지난달 1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세상 어떤 스마트폰보다 더 강력한 스마트폰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 복귀 후 삼성전자의 콘텐츠 부문 사령탑인 미디어솔루션센터(MSC)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거 영업과 맞물려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1300억원에서 올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직원들의 의욕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전 세계 100여개국 1위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이 후발 사업자를 통해 아이폰을 출시한 것에 전면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최근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갤럭시S가 일본 스마트폰 사상 최대의 히트 상품이 될 것＂이라며 아이폰 도입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3위 사업자 소프트뱅크를 겨냥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가대표 축구팀 전원에 갤럭시S를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 아이폰에 빼앗긴 국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되찾아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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