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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안드로이드폰 싹쓸이＇ 통해 KT 아이폰 견제 전략
SK텔레콤이 상반기에 독점공급 하는 9종을 포함, 모두 1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 이번 SK텔레콤의 대대적인 스마트폰 확보전략은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역학구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동통신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종류와 수량은 한정돼 주도권이 제조업체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26일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올 상반기 중으로 1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A＇, `갤럭시S＇ △HTC `디자이어＇, `HD2＇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X10＇ △모토로라 `드로이드＇, `XT800W＇ △팬택 `시리우스＇ △LG전자 `SU950＇ △림 `블랙베리 볼드9700＇이다.
이중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 기반의 HD2와 자체 운영체제를 탑재한 블랙베리를 빼면 8종이 안드로이드폰이다. 사실상 `안드로이드폰 싹쓸이＇를 통해 KT의 아이폰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가 출시 예정 단말기를 대거 공개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SK텔레콤이 내놓는 안드로이드폰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1과 1Gbps급 고속 프로세서를 채택해 빠른 반응속도와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수입모델 역시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들이다. 하지만 이미 국내에 출시된 2종의 안드로이드폰이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며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많은 종류의 스마트폰 출시하는 데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독점 공급은 국내 휴대폰 시장의 역학구도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에는 이동통신사가 휴대폰 공급을 놓고 전적인 권한을 행사했지만 KT의 아이폰 출시 이후로 이 같은 구도가 뒤바뀌는 양상이다. 이른바 `갑＇과 `을＇로 지칭되던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의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 휴대폰 시장이 빠르게 외산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부유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품질 좋은 스마트폰의 독점 공급을 위해 불리한 협상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갑과 을의 위치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서비스 사업자는 갑, 제조사는 을의 위치였으나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역전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다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기존 국내 휴대폰 시장의 보조금 관행이 깨지는 등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사의 보조금(판매장려금) 정책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의 아이폰 도입은 물론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 폰 도입 역시 독점공급을 받기 위해 불리한 협정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국부 유출로 이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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