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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스마트폰 주도권 유지에 고심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개선효과를 거뒀지만,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 시장 선점효과를 지속하기 위한 후속단말기 확보가 여의치 않은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아이폰 후속으로 LG전자의 `안드로원＇을 사실상 공짜폰으로 내놓으며 스마트폰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었지만 기대만큼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국산 첫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선점효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눈높이가 부쩍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안드로원의 가입자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4만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으로 인해 초기 스마트폰시장의 주도권을 KT에 뺏긴 SK텔레콤이 스마트폰 단말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면서, KT로선 후속 스마트폰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에 림의 `블랙베리 볼드9700＇을 출시하고 이달 말에는 삼성전자의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과 팬택의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를 내놓는다. 5월에는 세계 4위 스마트폰 전문업체 대만 HTC의 `디자이어＇와 `HD2＇,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0＇ 등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폰의 대항마가 없다는 지적을 일거에 해소하겠다는 태세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는 6월 출시 예정인 고사양 스마트폰 `갤럭시S＇를 SK텔레콤을 통해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후속 안드로이드폰을 LG텔레콤에 우선 공급하고 팬택 역시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을 SK텔레콤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반면 KT는 마땅한 후속 스마트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르면 5월에 노키아의 스마트폰 `X6＇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이 제품은 심비안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애플리케이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 KT는 소니에릭슨과도 스마트폰 도입을 위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하게 인기몰이 중인 아이폰 역시 부담이다. KT는 여타 경쟁업체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보급을 위해 대당 수십만원의 마케팅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아이폰 출시로 천문학적인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거두기는 했지만 정작 실속은 애플이 챙겼다＂며 ＂아이폰 열풍을 이어갈 후속 스마트폰 확보가 중요한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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