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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첫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정식 출시되면서 휴대폰 시장도 아이패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가 출현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휴대성이 취약해 스마트폰보다는 넷북, 전자책 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지시각으로 3일 애플은 지난 1월 공개한 아이패드의 정식 판매를 개시했다. 미국 내 애플 매장들은 아이패드를 손에 쥐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지난 2007년 `아이폰＇ 열풍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다.
현지 매체들은 아이패드가 예약판매를 합쳐 이틀 동안 70만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패드가 올해 600만대에서 1000만대까지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아이패드가 올해 얼리답터를 중심으로 710만대 팔린 후 2011년 1440만대, 2012년 2010만대로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IT 매체들도 ＂일반인에게 속도, 휴대성, 편의성에서 최고의 컴퓨터이자 `터치＇를 활용한 새로운 사용자 환경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판매량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의 확산에 어느 정도 한계가 뒤따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이폰이 기존 휴대폰 이상의 세상을 보여준 반면 아이패드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자책 등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 전 주요 매체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아이패드가 스마트폰보다 기존 넷북이나 전자책 단말기의 보완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패드에서 음성통화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지만 별도로 헤드셋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또 생각보다 무게가 무거워 휴대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이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무선랜(와이파이) 전용 모델과 3세대(G) 이동통신 겸용 모델로 내놓는다. 무선랜 모델은 수입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지만 3G 모델의 국내 도입은 이동통신사가 선정되고 관련 콘텐츠가 어느 정도 확보되는 하반기쯤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 도입 때와는 달리 아이패드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글버전의 아이패드 출시는 최소한 5~6개월은 더 있어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당초 50만대 선에서 꼭지점을 찍을 것으로 보였던 아이폰의 경우 지난 주 이미 50만대를 돌파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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