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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태 대비 다양한 대응체계 만들어야＂
국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크게 늘면서 이에 대한 보안 위협의 가능성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보안 문제가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대응체계를 확립해 만약에 있을 수 있는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단말기는 지난 2009년 12월 기준으로 104만1029건이 개통됐다. 이 수치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 4790만건 중 2.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처럼 아직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5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개통됐으며,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은 출시된 지 3개월만에 40만대가 팔리는 돌풍을 일으켰다. 단말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앞으로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스마트폰 사용이 올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스마트폰에 대한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실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손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은 많은 정보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여러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제기되는 위협은 모바일 악성코드가 국내에 유입되거나 만들어지는 것이다. KIS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 모바일 악성코드 누적 건수는 2004년 15건, 2005년 131건, 2006년 253건, 2007년 381건, 2008년 429건, 2009년 상반기 524건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모바일 악성코드들은 개인정보 유출, 부정과금 유발, 장치이용 제한 등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다.
2005년 발견된 `PBStealer＇는 전화번호부 압축 프로그램으로 가장한 악성코드로 단말기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외부 단말기로 유출시켰으며, 지난해 확인된 `Duh 웜＇은 금융 관련 거래에서 단문문자메시지(SMS) 기반 인증코드를 훔쳐내 원격지로 전송하기도 했다.
또 2005년에 발견된 `Bootton＇은 단말기에 설치된 응용 프로그램의 아이콘을 변경해 전화통화 외에 다른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으며, 2004년에 보고된 `Mosquit＇는 고액의 비용을 청구하는 서비스 전화번호 리스트를 포함해 단말기 사용자 몰래 SMS를 해당 전화번호로 보내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시켰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들 모바일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용과 개방형 플랫폼 도입이 늘면서 악성코드의 출현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악성 프로그램이 사회공학적 기법을 이용해 유용한 프로그램으로 위장해 앱스토어를 통해 유포되는 상황이 우려된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의 경우는 앱스토어에 유통되기 전 검증을 거치지만 일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검증은 상대적으로 미흡해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에는 `09Droid＇라는 아이디를 가진 개발자가 미국 은행이나 신용조합 이름으로 39종의 개인정보 유출 악성 프로그램을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유포하다 적발돼 충격을 준 바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일반 프로그램으로 가장하거나 일반 프로그램이면서 동시에 악성 기능을 수행하는 악성 프로그램이 애플리케이션 유통의 취약점을 노리고 유포될 가능성이 있다.
또 스마트폰을 이용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좀비PC를 이용해 DDoS 공격을 수행하는 것과 똑같이 감염된 좀비 단말기를 이용해 특정 사이트에 트래픽을 유발하거나 특정 단말기에 계속 SMS를 전송해 단말기 이용 불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도 악성코드에 감염시킨 후 통화내역을 도ㆍ감청 하는 상황과 분실 및 도난으로 인한 추가범죄 악용 등이 우려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업무가 늘어나면 분실 및 도난은 단순한 휴대폰 분실이 아니라 대량의 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안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아직 발생하지 않은 위협 시나리오에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정부와 민간, 학계 등을 아우르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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