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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 절감 결의가 목표대로 이뤄질 경우, 휴대폰 보조금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신 3사 CEO는 지난 5일 공동선언문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전체 매출액의 20%로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에는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22%로 다소 완화했다. 목표대로만 되면 당장 올해 통신 3사의 전체 마케팅비는 1조9000억원가량 줄어든다.
업계는 이처럼 마케팅 비용이 줄면, 보조금 양극화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략 단말기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현 수준에서 지급하거나 더 높일 수 있지만, 그 외의 단말기에 대해서는 보조금이 대폭 축소되거나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보조금 지급 대상 단말기의 `선택과 집중＇이 더욱 뚜렷해지는 셈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전략폰과 비 전략폰 사이의 보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목표로 정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가, 중가, 저가의 단말기 가운데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지급할 단말 라인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의 보조금 선택과 집중은 마케팅 비용 출혈경쟁에 따른 부작용 해소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측면에서는 단말기 선택권의 다양성을 줄이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해 통신업계는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의 보조금 경쟁은 이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 전략 단말기나 일반 피처폰 등의 보조금은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단말기 선택의 중요 요소는 보조금의 규모＂라며 ＂보조금의 양극화가 심해지면 그만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단말기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마케팅 비용 절감 조치가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과거의 공허한 자정결의와는 분위기가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남은 임기동안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마케팅비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방통위 역시 분기별 마케팅비 지출을 조사해 가능한 제재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3사 CEO도 이례적으로 공동선언문에 서명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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